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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중장기전략 발표…‘민영화 이슈 난기류’ 속 15조 투자 단행

김경배 사장 취임 첫 기자간담회 개최

 

15조 투자는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요건

 

"민영화 시기·방법 대해 대주주들과 논의한 바 없어"

 

 

 

"앞으로 제가 HMM에서 할 일은 건전한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 회사의 지속가능성 높여 좋은 회사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힘든 와중에 이 회사를 이렇게 지켜내고 이겨낸 구성원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현대차그룹 역사상 최연소 대표와 사장'을 지내고 올해 3월 HMM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이 기자들을 향해 밝힌 100일 동안의 소회다. 김 사장은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HMM 중장기 성장 전략' 제시했다. HMM은 '세상을 위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이라는 비전 선포에 걸맞은 계획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이를 위한 15조원 규모 투자 계획도 밝히는 동시에 '민영화 이슈'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HMM은 14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1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HMM을 둘러싼 민영화 이슈가 사그라 들지 않고, 최근 해운시황이 점점 하락하는 추세에 있는 가운데에서도 HMM은 중장기 미래전략을 공개하며 '글로벌 탑티어 해운물류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공고히 했다.

 

김 사장은 질의응답에 앞서 HMM의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직접 발표했다. HMM이 꼽은 주요 전략은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사업전략 ▲환경규제 변화에 따른 환경 대응전략 ▲디지털 가속화 대응을 위한 디지털 전략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직역량 강화 전략 ▲사업전략 기반 투자 및 재무전략 등 5가지로 요약된다.

 

주요 내용으로는 현재 82만TEU에 이르는 선복량을 2026년까지 120만TEU 규모로 확대하고, 현재 29척인 벌크선대를 55척으로 90% 확장한다. 또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선박, 터미널, 물류 시설 등 핵심 자산을 중심으로 15조원 이상 투자한다.

 

선박 종류는 아직 확정된 바 없으나 선대는 해운 얼라이언스(동맹) 노선을 확보할 수 있는 대형선과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중심의 중형선, 아시아노선을 주로 운항할 소형선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HMM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환경친화적 물류 서비스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HMM이 해운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친환경 부문에서 1등을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HMM은 기존 선박에 대해서는 저유황유로 대체하고,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등 대응을 마쳤으며,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등 친환경 연료 기반의 저탄소 선박 확보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친환경 연료 개발을 선도하기 위해 대체 연료 관련 협의체도 구성할 방침이다.

 

HMM은 중장기적으로 AI(인공지능) 운임 솔루션을 적용하는 등 디지털화에도 속도를 낸다. HMM은 최근 온라인 선복 판매 플랫폼 '하이퀏'(Hi Quote)을 자체 기술력을 통해 개발했으며,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 조직도 곧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HMM은 사업별 주요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화주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세일즈 조직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한편 해상직원 양성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래전략사업 추진, 디지털화를 위한 조직을 신규로 만들기로 했다.

 

 

중장기전략 발표 이후 간담회에서는 민영화 이슈와 투자 재원 마련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김 사장은 "민영화 시기나 방법에 대해서는 대주주들과 논의한 바가 없으며, 민영화와 별개로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투자는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15조원 투자는 돈이 남아서가 아니라 투자하지 않으면 미래에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윤성 HMM 전략재무총괄은 "현재 현금유동성이 많은 상황이어서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라며 "향후 5년간의 시장환경을 면밀히 살피면서 타인 자금조달과 자기 자금 투입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HMM은 업계 호황으로 지난해 7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9년째 이어왔던 영업적자를 털어낸 상태다. 최근 HMM의 주가가 하락과 관련한 소액주주들의 불만에 대해서는 "HMM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치는 면이 있지만, 사업적 이슈와는 다르다고 보고 있다"며 "좋은 회사, 건강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아지면 주가도 좋아지고, 주주 가치 또한 제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