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들의 컨테이너선 빠른 기항 추구가 선원들의 안전사고 위험을 크게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해사대학(World Maritime University)의 보고서에 따르면 컨테이너선은 모든 선종 중 항만에 체류하는 시간이 가장 짧으며, 선원들은 종종 선박이 정박하기 전부터 하역작업을 시작한다. WMU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2년까지 12년 간 컨테이너선에서 발생한 242건의 안전사고를 조사해 8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에 담았다. 242건의 사고 중 선상에서 작업하는 동안 발생한 사고가 39%로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빨리빨리 일하라는 상부의 압력이 안전하지 못한 관행을 낳는 토양을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관행에는 항만에 도착하기 전 컨테이너 적재부분의 바깥쪽에서 고박을 풀어서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포함됐다. 이로 인해 항만 입항 전 조임새를 분리하던 선원이 화물칸에 떨어져 사망한 사례가 언급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해당 선사는 이러한 관행을 알고 있었지만 "수용 가능한 것으로 여겼다"고 진술했다. 보고서는 "작업자들이 선박이 정박하기도 전에 컨테이너를 끌어올리려고 시도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컨테이너선은 평균 0.7일을 항구에 머
미국과 후티 반군간 휴전 협정이 체결된 이후 홍해에서 선박 통항량이 60% 가량 늘어났다. EU 아스피데스(Aspides)의 바실레이오스 그리파리스(Vasileios Gryparis) 사령관은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리파리스 사령관은 "현재 홍해 하루 선박 통항량은 36~37척으로, 후티반군의 공격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8월의 20~23척보다 60% 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후티 반군의 공격이 있기 전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중단을 요구하며 2023년 11월 상선 공격을 시작하기 전 하루평균 통항 선박은 72~75척에 달했다. 그리파리스는 "홍해 해역에서 상선에 대한 후티 반군의 마지막 공격은 2024년 11월에 발생했다"며 "그 이후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이나 이전에 이스라엘 항만에 기항했던 선박들로 공격대상을 한정해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이 아니라면 후티반군의 표적이 될 가능성은 99% 이상으로 극히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관계가 없다고 해서) 그 배가 공격을 받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EU 아스피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대통령이 5일 국무회의에서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조속히 준비하라고 지시한 데 따라 해수부가 세종 청사를 떠나 부산으로 이전할 준비작업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또 해수부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을 담당할 해양수산비서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내부에 부산 이전 작업을 주관할 추진단을 만들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다른 부처의 이전 사례를 살피고 이전에 관한 규정과 절차 등을 검토하고 나섰다. 해수부는 법 개정 없이도 이전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행복도시법 △정부조직법 등 유권해석과 관련된 법적 절차를 상세히 확인할 예정이다. 우선 거론되는 문제는 예산과 용지 확보다. 올해 예산에는 이전을 위한 예산이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예비비를 사용하거나 추가경정예산에 포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이전이 이 대통령의 주요 지역균형발전 공약인 만큼 늦어도 내년 지방선거 이전까지는 완수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용지는 일각에서 산업은행 이전이 예상됐던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앞 용지를 활용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지만 아직 건물이 지어지지 않은
영국 조디악 마리타임(Zodiac Maritime)이 운영하는 자동차운반선(PCTC)이 태평양에서 불이 나 승무원들이 전원 대피했다. 미국 해안경비대(USCG)는 알래스카 해상에서 화재가 발생한 조디악의 4,902CEU급 '모닝 미다스(Morning Midas)호'(2006년 건조)에서 화재가 발생, 승무원 22명이 모두 탈출했다고 밝혔다. 화재 발생시점은 3일 밤으로, 이 선박은 멕시코 라사로 카르데나스로 가던 중이었다. 조디악은 "모닝 미다스호에는 약 3,000대의 차량이 적재돼 있었으며, 그 중 800대는 전기차"라면서 "처음에 전기차를 실은 갑판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승무원들은 즉시 선내 화재진압시스템을 이용해 비상 소방절차를 시작했으나 상황은 수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선원들은 구명보트를 타고 안전하게 대피했으며, 인근을 지나던 상선에 이송됐다. 화재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모닝 미다스호는 라이베리아 기국이며, 호돈 내비게이션(Hawthorn Navigation)의 소유다.
미국 서안의 관문인 LA항 및 롱비치항 물동량이 6, 7월에 역대 최대치를 갱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eeSea 정기선 데이터베이스는 이달에 아시아와 북미 간 역대 월간 최대치인 241만 TEU의 화물이 운송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5월의 이 노선 물동량은 200만 TEU에 약간 못미친 것으로 추산된다. 7월 전망치는 더 많다. eeSea는 7월에 이 노선에서 283만 TEU의 화물이 선사와 포워딩업체들에 공급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기선 시황분석업체들의 전망도 비슷하다. Sea Intelligence는 지난주 아시아~북미 항로에 39만 7,000TEU의 선복이 추가로 공급됐다면서 이달 이 노선에서의 선복은 전년 동기 대비 17%, 7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9%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Sea-Intelligence는 이달에 선사들이 공급한 선복이 모두 채워질 경우 LA항의 경우 이달에 50만 TEU를 약간 웃도는 물량을, 7월에는 60만 TEU에 육박하는 물량을 처리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LA항이 처리한 역대 최대 물동량은 53만 5000TEU였다. Sea-Intelligence는 롱비치항의 이달 물동량도 공급된 선박의 슬롯이 가
HMM이 인수한 대형 벌크선 2척으로 브라질 광산메이저 발레(Vale)와 4억 6,200만 달러 규모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사업 다각화가 순항하고 있는 셈이다. 베슬스밸류(VesselsValue)에 따르면 HMM은 올들어 2척의 대형 벌크선을 매입했다. 17만 7,000dwt급 캡사이즈 '글로벌 엔터프라이즈(Global Enterprise)호'(2010년 건조)와 20만 7,600dwt급 뉴캐슬막스급 '루이제 올덴도르프(Luise Oldendorff)호'(2015년 건조)다. 척당 매입가는 각각 2,900만 달러, 5,100만 달러로 알려졌다. 글로벌 엔터프라이즈호는 일본 나무라(Namura)조선소가, 루이제 올덴도르프호는 HD현대중공업이 각각 건조했다. HMM은 이 선박들로 발레와 10년 간 6,362억 원(4억 6,200만 달러)의 장기운송계약(COA)을 체결했다. HMM 측은 "이 계약은 7월 1일부터 시작되며,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철광석을 운송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주력이 컨테이너선인 HMM은 신조선 발주와 중고선 인수를 통해 건화물선 및 유조선 부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HMM은 현재 17척의 벌크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인천항만공사(IPA)가 3일 인천항 갑문의 선박 통항 안전과 근로자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현장 맞춤형 에이아이(AI) 기반 안전기술을 도입했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갑문은 연간 수천 척의 대형선박이 통과하는 국가 중추 해상물류시설이며, 5만 톤급과 1만 톤급 선박이 통항하는 갑거로 구성돼 있다. 갑거는 조수 간만의 차가 큰 항만에서 선박의 통행이 가능하도록 수위를 조절하는 시설이다. 갑거(5만톤 36m, 1만톤 22.5m)를 통과할 수 있는 선박의 유효 폭이 각각 5만톤 32.3m, 1만톤 19.2m에 불과하고, ▴야간 시인성 저하 ▴깊이 18.5m의 보수공사 환경 ▴조류·급류가 혼재된 수중 구조물 등 위험요소가 존재해 사고 발생시 선박 손상, 입출항 지연, 시설 파손 및 산업재해 발생 등으로 이어져 갑문 운영과 고객 서비스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인천항만공사는 구조적 다중 위험요인으로 인한 사고발생 위험을 예방하고 도선사의 경험과 감각,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안전이 좌우되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계측기반시스템을 중심으로 현장 혁신을 추진해왔다. 2024년 시범 도입된 ‘로고라이트 시스템’은 선박의 제원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계류 위치를 광학적
MSC가 아프리카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정기선으로 투입한 최초의 선사가 됐다. 업계에 따르면 MSC는 지난 4월 말과 5월 초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두 척을 '아프리카 익스프레스(African Express)' 서비스를 통해 가나, 토고, 코트디부아르, 카메룬 항구에 기항시켰다. 2만 4000TEU급은 주로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돼온 선형이다. 적재량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됐으며, 수에즈 운하 통항 및 북유럽 항만 기항에 적합한 크기를 갖추고 있다. MSC는 아프리카 익스프레스 서비스가 서아프리카 경제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중국을 서아프리카와 연결하고 인도에도 기항하는 이 서비스가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수입과 수출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아시아-서아프리카 간 무역 및 화물수요가 급증해온 점을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배경으로 꼽고 있다. 첫 기항 선박은 지난 4월 말 서아프리카 토고 로메항에 기항한 'MSC Diletta호'다. 이 선박은 2021년 중국에서 건조됐으며 MSC가 중국 금융업체로부터 장기용선했다. 적재 용량은 2만 3,964TEU. 그 뒤를 이어 2023년 중국에서 건조된 2만
팬오션(Pan Ocean)이 5년 만에 VLCC를 신조 발주한다. 팬오션은 30일 한국거래소 공시를 통해 총 3505억 원(약 2억 5400만 달러)을 투자해 VLCC 2척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척당 신조가가 1억 2700만 달러(약 1757억 원)로, LNG나 암모니아를 연료로 쓸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이다. 인도 예정 시기는 .2028년 상반기다. 팬오션의 VLCC 발주는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팬오션은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 30만 dwt급 VLCC 2척을 발주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국내 해운업계는 해운 호황에도 신조 발주를 주저해왔다. 신조선가가 고공비행을 한 탓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팬오션의 이번 VLCC 신조 발주가 K-해운의 '발주 봇물'에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일주일 새 30% 폭등했다. 역대 두번째에 해당하는 높은 상승률이다. 최고 상승률은 희망봉 우회 운항이 시작된 2023년 12월 마지막 주에 504포인트 상승하면서 기록됐다. 30일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SCFI는 이날 기준 2072.71을 기록했다. 1주일 전(1586.12)보다 31% 상승했다. 지중해로 가는 운임은 TEU당 3061달러로 전주(2328달러) 대비 32% 올랐다. 상승의 견인차는 태평양 항로였다. 롱비치, 로스앤젤레스 등 미주 서안으로의 운임은 FEU당 5172달러로 일주일 새 58% 폭등했다. 뉴욕, 서배너 등 동안으로 가는 운임은 같은 기간 46% 상승했다. SCFI가 2000을 넘은 것은 지난 1월 후 넉 달 만이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밀어내기’ 수출이 급증해 SCFI가 2000대를 유지했다. 드류리(Drewry)의 세계컨테이너지수(WCI)도 태평양 항로에서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WCI는 상하이-LA 노선에서 전주 대비 17% 상승해 FEU당 3,788달러에, 상하이-뉴욕 노선은 전주 대비 14% 올라 FEU당 5,172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W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