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출자회사 6곳 중 2곳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지난해 결산기준 자본잠식액만 7138억 51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부산항만공사의 자회사 3곳 중 2곳도 일부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는 등 방만경영의 극치를 달리는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이 10일 부산항만공사(BPA)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BPA가 출자한 회사 6곳 중 ㈜비엔씨티· ㈜동신유압) 2곳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출자회사 2곳은 지난해 결산기준 총 자본잠식액이 7138억 5100만 원으로 나타나 상황이 심각했다.
BPA의 자회사 3곳 중 2곳(Busan Port Authority B.V., B2B LOGISTICS)도 일부 자본잠식 상태(2021년 결산기준 총 4억 19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BPA는 2008년 항만시설 적기 공급 및 신항 운영효율 제고를 위해 비엔씨티에 199억 2600만 원을 출자했다. 하지만 2021년 결산기준 비엔씨티의 총 자본금은 2214억 원인데 반해 자본잠식액은 7073억 100만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2021년 법원회생계획 인가로 BPA가 가진 채권이 1억 3500만 원의 출자금으로 전환된 동신유압은 65억 5500만 원이 자본잠식된 상태였다.
가장 경영상태가 심각한 비엔씨티에는 BPA가 출자한 2008년 이후 8명의 BPA 퇴직자가 상무(최고공공관계관리자)로 연속 재취업했다.
BPA 자회사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
유럽 물류거점 확보를 위해 설립한 ‘Busan Port Authority B.V.’의 경우 부산항만공사의 3억 9200만 원이 일부자본잠식 상태였으며, 같은 이유로 출자한 ‘B2B LOGISTICS’의 경우 2700만 원이 일부자본잠식 상태였다.
어 의원은 “부산항만공사 출자회사들의 경영상황이 심각하다”며 “도덕적 해이와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부실경영이 아닌지 점검하고 경영 정상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