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하청업체 노동조합의 파업 사태가 끝나자마자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의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계약 당사자가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못한 탓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노르웨이 선사 ADS마리타임으로부터 수주한 17만4000㎥급 대형 LNG 운반선 2척 주문 계약을 해지했다.
선박은 선주사인 ADS마리타임이 인도 받아 2027년부터 해당 선박을 멕시코 서부 LNG 수출 기지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미국 국경에서 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멕시코 소노라주 푸에르토 리베르타드에 연간 1410만t의 서부 해안 LNG 수출 기지를 개발 중인 멕시코퍼시픽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주 계약 취소로 멕시코 LNG 수출 기지 투입이 중단됐다.
업계는 선주가 이사회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계약이 해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계약은 대우조선이 지난 7월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LNG 운반선 2척을 6495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하면서 알려졌다. 선박들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6년 11월쯤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었다. 당시 하청업체 노동조합의 파업 사태가 끝나자마자 LNG 운반선 일감을 확보했다.
수주한 LNG 운반선은 17만4000㎥급 대형 LNG 운반선으로, 저압 이중연료 추진엔진(ME-GA)과 재액화설비가 탑재될 예정이었다. 스마트 에너지 절감 시스템인 축발전기모터시스템(SGM)과 공기윤활시스템(ALS)도 장착될 계획이었다. 또 이산화탄소와 황산화물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신기술이 대거 적용되기로 했다.
대우조선이 수주 계약을 취소한 건 러시아 선주와의 계약 이후 두번째다. 대우조선은 러시아 국영 선사 소브콤플로트(Sovcomflot)가 발주한 LNG 운반선 2척의 주문도 취소했다. 선주가 중도금을 기한 내에 지급하지 않아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본래 3척 1조137억원 규모였으나, 2척 계약해지로 계약금은 3379억원으로 줄었다.
한편 대우조선은 최근 LNG 운반선 6척을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를 2년 연속 초과 달성했다. 현재까지 LNG 운반선 34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등 94억달러 상당의 일감을 확보해 목표인 89억 달러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