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등했던 해상운임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엔데믹에 따른 소비 수요 전환으로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진다.
3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미국 뉴욕무역관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해상운임의 주요 벤치마크인 드류리 세계 컨테이너 운임지수(Drewry World Container Index, WCI)는 지난 9월 말 기준 3689달러로 32주 연속 떨어져 전년 동기 대비 64% 하락했다.
또 14일 기준 아시아발 미 서부향 평균 운임은 272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 대비 86.8% 하락했다.
드류리는 지난 7월 발간한 컨테이너 예측 보고서(Container Forecaster report)에서도 "컨테이너 해운의 호황 주기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확실히 바뀌었다"면서도 "다만 운임 하락정체 상태가 지속되면 정상으로의 복귀가 느려진다"고 밝혔다.
다만 팬데믹이 한창인 시기 WCI가 1만 달러를 넘어섰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의 하락이나 팬데믹 직전인 1420달러에 비해 여전히 160% 정도 높은 수준이다.
해상운임이 크게 하락한 것은 재화 수요 위축에 따른 물동량 감소 때문이다. 실제 미 소매연맹(NRF)은 소매업체들이 연말 쇼핑 시즌을 준비하는 지난 8~9월에도 미국향 물동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지적하며 공급망을 통해 수요가 감소하고 있음을 경고했다.
미국 내륙 운송량 역시 감소했다. 미국철도협회(AAR)가 발표한 지난 9월 주간 평균 화물철도 운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 전월 대비 5.4% 각각 줄었다. 트럭킹 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운임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연말 전자상거래 증가, 최근 수요 감소에 따른 운송 처리량 축소, 트럭 기사 부족현상 등으로 트럭킹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은 미국 경제상황과 소비자 동향을 면밀하게 살피고, 적절한 전략 수립을 해야할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