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2026년부터 소형화된 원전 설비를 바다에 띄우는 작업에 돌입한다.
미국 유력 경영 월간지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는 삼성중공업이 덴마크 소형 용융염원자로(CMSR) 개발업체인 시보그(Seaborg)와 함께 2026년부터 바지선을 건설하면서 원자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자로 조립은 전력 바지선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트로엘스 쇤펠트(Troels Schönfeldt) 시보그 창업자 겸 CEO는 "청정 에너지가 필요한 열대 지방에서는 현장 건설보다 저렴하고 빠르게 접근한다"며 "대량 생산 친화적 설계가 처음에 태양열 및 풍력 비용보다 약간 높지만 가스와 석탄 비용보다 훨씬 낮은 메가와트시당 50달러로 전력을 생성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을 매력적인 사례로 언급하면서 "동남아시아와 개발 도상국에서 개발하고 있다"며 "이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로써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바지선 원자력 발전 설비는 건조 비용을 크게 줄여준다. 쇤펠트 CEO는 "비용과 복잡성을 크게 줄여준다"며 "원자로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표준 원자력 발전소에서 남은 것 만큼 높은 수준의 방사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건조를 앞두고 '소형 용융염원자로를 활용한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시보그와 함께 올해 안에 최대 800메가와트(㎿)급 부유식 원자로 발전설비 모델을 개발해 선급 인증 등을 받을 계획이다. 이후 부유식 발전설비에서 생산된 전력을 활용한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설비 개발까지 확대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소형 용융염원자로(CMSR)는 소형 원자로(SMR)의 한 종류로, 핵분열 에너지를 활용해 높은 효율로 전기를 생산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은 없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CMSR은 일반 대형 원자로에 비해 크기가 작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원자로 내부에 이상 신호가 발생하면 액체용융염(핵연료와 냉각재)이 굳도록 설계돼 안정성을 확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