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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에 이어 IPA 사장도 수산전문가"…항만업계 '술렁'

전문가들, "해수부의 무작스런 철밥통", "전략적 사고 결여"

이경규(왼쪽) 해수부 수산정책실장과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 해수부·부산항만공사 제공

 

 

인천항만공사(IPA) 제7대 사장에 이경규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항만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 강준석 사장에 이어 IPA도 수산전문가가 사령탑을 맡게 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마감된 IPA 사장 공모에 2명이 지원했으며, 이 중 한 명이 이경규 실장이다.

 

이번 사장 공모에서 지원자가 2명뿐인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2020년 제6대 사장 임명 당시에는 8명이 지원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해수부가 이미 이 실장을 사장에 내정했다는 얘기가 파다하게 퍼졌기 때문"이라며 "여기다 IPA가 정부의 공기업·준정부기관 지정 기준 변경에 따라 '기타공공기관'으로 변경되면서 해수부의 입김이 더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실장은 해수부에서 손꼽히는 수산전문가로, 수산정책과장 수산정책관 등을 거쳤다. 그런 만큼 해운항만과는 별 인연이 없었다. 해수부 산하 지방해양수산청장도 한번 맡지 않았다.

 

이 실장이 IPA 사장이 되면 국내 양대 항만인 부산항과 인천항 운영을 모두 수산전문가들이 맡게 된다.

 

BPA 강준석 현 사장은 옛 부산수산대를 졸업한 뒤 기술고시를 거쳐 어업정책과장, 양식개발과장, 원양어업담당관, 수산정책실장, 국립수산과학원장을 거쳤다. 강 사장이 BPA 사장이 될 때도 부산 항만업계에선 반발이 있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강 사장의 경우 민주당 부산 남구갑 당협위원장으로 문재인정부가 부산항 발전보다는 당리당략으로 BPA사장에 임명한 경우"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경규 실장은 이와는 다른 상황인데 해수부가 IPA사장 자리를 민간에 양보하거나 다른 관료를 내지 않은 게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관료 출신 사장은 항만공사(PA) 설립취지에 역행하는 것이다. PA 설립은 항만의 창조적 경영을 위해 민간부문을 많이 받아들이자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관료들의 '철밥통' 자리로 전락한 꼴이 됐다.

 

특히 수산전문가 출신 관료는 PA에 아주 안좋은 선택이라는 게 항만업계의 반응이다.

 

항만단체 한 간부는 "관료를 임명하더라도 해운항만전문가를 내려보내야 하는데 해수부가 정치권 압박에 굴복하거나, 아니면 기계적으로 다음번 순위 고위공무원을 전공분야에 관계없이 선정하고 있다"며 "해수부의 전략적 사고가 아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