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신조선 발주량에서 그리스, 중국 등에 밀린 한국은 친환경 선박 발주에서도 크게 뒤처지고 있다.
클락슨(Clarksons)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의 친환경 선박 발주량은 4453만 톤(GT, 694척)이며, 그리스는 14%에 해당하는 610만 톤(88척)의 친환경 신조선을 발주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싱가포르로 483만 톤(82척), 3위는 중국 421만 톤(71척)이었다.
한국은 이 기간 131만 톤(16척)의 발주량으로 전체의 2.9%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올들어서는 탈탄소에 방점을 찍은 싱가포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올 1~5월 싱가포르는 367만 톤(46척)의 친환경 선박 발주로 353만 톤을 발주한 그리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홍콩도 141만 톤을 발주, 7%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친환경 선박 발주에서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한국보다는 나았다. 중국은 이 부문에서 지난해 3위, 올해 1~5월 4위에 랭크됐다.
한국은 54만 톤(6척)의 발주량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2.5%의 점유율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의 친환경 선박 건조기술은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여기서 건조된 선박들은 거의 대부분 외국선사 발주 물량"이라며 "국적선사들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친환경 선박 발주를 꺼려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