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원양 동서항로 컨테이너 스팟운임이 한 자릿수 상승으로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지만 뒤이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최고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드류리(Drewry)의 세계컨테이너지수(WCI)는 지난주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2% 급등했지만 전주 대비로는 2% 오르는 데 그쳤다.
WCI의 상하이~로테르담 항로는 지난주 2% 올라 FEU당 6,177달러를 기록했고, 상하이~제노아 노선은 3% 상승해 FEU당 6,882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태평양 횡단 노선에서는 WCI의 상하이~LA항로와 상하이~뉴욕 항로가 모두 1% 올라 각각 FEU당 6,025달러와 7,299달러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컨테이너 운임이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는 완망한 상승을, 선사의 공격적인 가격책정에 의해서는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지적한다.
해운컨설팅업체인 씨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는 선복 부족이 계속되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항해가 연장될 경우 아시아~지중해 항로의 운임은 FEU당 2만 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업체의 알랜 머피(Alan Murphy) CEO는 “컨테이너 운임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의 최대치를 가리킬 것"이라면서도 "여기에다 팬데믹 기간에는 존재치 않았던 아프리카 남단 운항에 따른 운항거리 연장을 추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씨 인텔리전스 데이터에 의하면 팬데믹이 최고조였을 때 FEU당 1해리에 아시아~지중해 항로에서는 1.60달러, 아시아~북유럽에서는 1.40달러가 들어갔다.
알랜 머피는 "해리당 바용이 팬데믹 기간과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상하이에서 로테르담까지 FEU당 스팟운임은 1만 8,900달러, 상하이에서 제노아까지는 FEU당 2만 1,600달러, 그리고 로테르담에서 상하이까지 백홀 운임은 FEU당 2,200달러에 달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만 해도 화주에게 끔찍한 시나리오이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운임이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는 말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해운시황 분석업체 베스푸치 마리타임(Vespucci Maritime)의 애널리스트 라스 옌센(Lars Jensen)도 "코로나 팬데믹 당시 배운 것은 운임이 얼마나 오를 지에는 제한이 없다는 것"이라며 "선사들도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스팟운임을 인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스팟운임이 코로나 펜데믹 당시를 넘어서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시황분석업체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는 "화물이 으례 8월에 정점을 이루는 계절적 수요로 인해 추가로 5~1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컨테이너선 시장의 강세가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라이너리티카는 "성수기 화물 급증은 이미 선복과 컨테이너박스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컨테이너선 시장에 더 많은 고통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