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사흘 간 이어진 미국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 파업이 종료됐다.
3일 오후(현지시간) ILA와 사용자단체인 미국해사연합(USMX)는 공동발표를 통해 임금 인상에 대해 잠정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양 측은 임금협상 주계약을 내년 1월 15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자동화장비 도입 등 미해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된다.
양 측은 "잠정 합의는 즉시 발효돼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작업중단 조치가 끝난다"고 강조했다.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임금은 6년 동안 약 62% 인상된다.
양측은 파업과 동시에 쏟아진, 예상을 넘어선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의 비판, 노조 집행부와 선사 CEO를 비방하는 댓글 등에 놀라 서둘러 봉합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항만 노동자 4만 5000명이 가입한 노동조합인 ILA은 지난 1일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미국 동부 지역 항만 노동자들이 동시 파업에 들어간 것은 1977년 이후 47년 만이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만료된 단체협상 갱신 협상 과정에서 임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6년 계약 기간 동안 77%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USMX는 6년간 50% 인상을 주장하면서 갈등을 겪었다. 파업은 뉴욕, 볼티모어, 휴스턴을 포함한 36개의 항구에서 진행됐다.
이번 파업은 미국 경제에 하루 최대 50억 달러(약 6조 6000억 원)의 손실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경제계의 핫이슈로 부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