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우려로 아프라막스 및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운임이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홍해 위기'에 비할 수 없을 만큼 큰 타격을 유조선에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발틱해운거래소의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의 시간당 용선평가액(TCE)은 2일 약 21%나 치솟아 하루평균 2만 9,329달러를 기록했다. 아프라막스급 탱커 용선평가액은 무려 49.6% 급등해 하루평균 3만 4,379달러를 찍었다.
클락슨(Clarksons)의 애널리스트 프로드 모르케달(Frode Morkedal)은 "이란의 석유를 대부분 '그림자함대'가 운송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란에 대해 더 엄격한 제재가 가해지면 유조선 수요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폭 57km에 달하는 병목지역으로, 전 세계 원유의 35%가 이곳을 통해 운송된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란의 석유시설을 공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란은 하루 약 4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며, 이 중 200만 배럴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석유시설이 공습에 의해 가동되지 못하면 그 부족분은 가뜩이나 증산을 시도하는 OPEC과 그 동맹국들이 쉽게 메울 수 있다.
한편 수에즈막스급의 급등과 반대로 VLCC 운임은 별 변동이 없었다.
발틱해운거래소의 TCE는 2일 하루 3만 5,119달러에서 3만 7,087달러로 소폭(5.6%)오르는 데 그쳤다. 항로별로는 중동에서 출항하는 VLCC의 운임이 상대적으로 약간 더 높은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