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벌크선사들이 중고 벌크선 매매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자국 리스금융권의 지원을 바탕으로 중국선사들이 노후 벌크선 S&P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그리스 선박중개업체 얼라이드 퀀텀 시(Allied Quantum Sea)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중국 선사들은 195척의 벌크선을 사들였다. 이는 전체 거래의 24%에 해당한다.
지난해 중국 선사가 77척 구매로 전체의 11%를 차지하는 데 그친 것과 비하면 차이가 크다.
이에 힘입어 35개 그리스 선사가 51척의 벌크선을 중국에 팔아치웠다. 거래금액은 약 8억 달러, 평균 선령은 18년으로 추산된다.
얼라이드 퀀텀 시는 특히 케이프사이즈의 인기가 높았으며 식별가능한 구매자가 15년 넘은 케이프사이즈 선박을 인수할 때마다 매수자는 중국인들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그리스 아테네의 시번 쉽브로커(Seaborne Shipbrokers)의 리서치책임자인 에바 치마(Eva Tzima)는 "중국 선사들의 올해의 매수가 정점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침체 이후 정상화로 돌아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중국은 지난 몇 년 동안의 '후퇴'를 지금 보상받고 있다"며 "노후 벌크선의 약 25%가 찾는 전형적인 목적지가 중국"이라고 말했다.
얼라이드 퀀텀 시의 데이터는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얼라이드 퀀텀 시에 의하면 지난 2021년 중국 선주들은 중고 벌크선 시장에서 전체의 약 25%에 해당하는 229척을 인수했다.
중국 선주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매입이 극도로 부진하긴 했으나 지난해 1월 코로나로 인한 봉쇄가 끝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자 곧바로 힘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에바 치마는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중국 리스업체들의 적극적인 지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중국 선주들의 벌크선 구매가 중앙정부 차원에서 짜여진 전략에 따른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선주들의 노후 벌크선 인수는 다양한 독립 사업자들에 의해 제각각 진행되고 있으며, 각 사업자는 서로 다른 관점에서 각자의 사업적 이유에 따라 배를 사들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