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1일 아프리카 지역 선주와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4척, 총 4593억 원(3억 3,400만 달러) 규모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선박은 2027년 12월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업계는 삼성중공업이 발표한 선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삼성중공업의 설명대로라면 15만 8,000dwt급 원유운반선의 가격이 척당 8,350만 달러로 꽤 낮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 7월 시도상선과 계약한 스크러버 장착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4척 신조가가 척당 약 9,100만 달러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차이는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더구나 슬롯이 적어 애로를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굳이 부가가치가 낮은 탱커를 수주할 이유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이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삼성중공업으로선 올해 첫 수주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중국의 자사 블록공장이나 중국조선소 하청과 관계있는 것으로 안다"며 "삼성중공업으로선 낯선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예 중국조선소에 하청을 주거나, 중국에서 블록을 건조해 거제의 삼성조선소에서 결합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들은 발주 선사로 그리스 선주 조지 프로코피우가 운영하는 다이나콤(Dynacom)을 꼽았다.
한 중개인은 이같이 밝히면서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수에즈막스급 탱커는 기존 해상연료를 사용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29척(약 60억 달러)을 수주했다. 올해 목표 97억 불의 62%를 달성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