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턱없는 저가에 탱커 4척 수주한 이유<본보 11월 2일자 보도>가 '중국 하청'으로 밝혀졌다.
K-조선에서 중국 야드에 선박건조 자체를 하청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수에즈막스급 15만 8,000dwt 원유유조선 4척을 척당 8,350만 달러에 수주계약한 것에 대한 이유를 놓고 △중국제조 블록 사용 △중국 야드 하청 등 의견이 분분했으나 결론은 중국 하청이었다.
수주한 야드는 팍스오션그룹(PaxOcean Group) 산하의 저우산조선소다.
삼성중공업은 올 초부터 한국을 넘어 조선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왔으며 해외 3~4개 조선소와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팍스오션 저우산조선소는 다이나콤(Dynacom)이 발주한 수에즈막스급 탱커를 건조하게 되며 삼성중공업은 엔진과 자재를 공급하고, 건조 감독팀을 파견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설계도도 삼성중공업이 제공하며, 신조선 RG도 삼성중공업이 맡아 처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이 중국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중공업은 웨이하이에 블록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선박건조 자체를 하청 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기관의 한 관계자는 "선박건조시설이 중국에 비해 크게 작은 K-조선으로서는 이처럼 하청을 주는 방법이 존재감을 키우는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팍스오션 저우산조선소는 팍스오션그룹이 갖고 있는 5개 조선소 중 하나다. 1개는 싱가포르에, 3개는 인도네시아에 있다. 팍스오션그룹은 선박 통합솔루션, 신조, 모듈 건조, 친환경 해체, 수리 및 개조 등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팩스오션 저우산조선소는 부지가 80만 ㎡에 달하며, 최대 40만 dwt의 선박이나 최대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할 수 있는 2기의 대형 드라이도크를 갖추고 있다.
2010년부터 가동됐으며, 클락슨의 선박정보네트워크에 의하면 팩스오션 저우산조선소는 지금까지 10척의 선박을 인도했으며, 가장 큰 선박은 핸디사이즈 벌크선이었다.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하청 준 수에즈막스급 탱커 신조는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