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에버그린(Evergreen)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27억 5000만 달러 규모) 신조를 놓고 한국 및 중국, 그리고 일본 조선소와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에버그린이 신조를 희망하는 선박은 2만 4,000TEU급 메탄올 이중연료추진 방식의 컨테이너선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에버그린은 6개 이상의 조선소에 견적을 요청했다.
국내에서는 '빅3'(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모두에 제안이 들어갔으며, 중국은 장난조선소와 후동중화조선소, 일본에선 이마바리조선에 제안서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에버그린이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신조를 계획한 것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다.
1만 3000~1만 7000TEU급 컨테이너선의 효용성이 가장 높으며, 지난해 CMA CGM이 중국 양쯔장조선소에 척당 2억 4000만 달러에 LNG 이중추진연료 방식의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발주한 것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추진연료로 메탄올을 선택한 것도 마찬가지. '메탄올 선구자' 머스크 조차도 메탄올공급 부족을 우려해 최근 LNG추진선 발주로 선회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에버그린이 발주하려는 이들 선박은 척당 건조비가 2억 5000만 달러가 넘을 전망이다. 인도가능 시기는 2028년이나 2029년으로 점쳐진다.
따라서 에버그린의 이번 발주물량을 수주하는 조선소는 4, 5년 후 일감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전망이다.
앞서 에버그린은 지난 6월 중국 CSSC산하의 황푸웬총조선소와 2,400TEU급 메탄올 이중연료추진 피더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한 바 있다.
클락슨(Clarksons)에 따르면 에버그린은 현재 스크러버 장착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운영 중이며, 신조선 오더북이 55척이고, 그 중 30척이 메탄올 이중연료추진 선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