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8일 '아시아 소재 선사'와 5148억 원 규모의 LNG벙커링선(LNGBV)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수주한 선박은 HD현대미포에서 건조해 2028년 10월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시아 소재 선사'는 싱가포르의 이스턴 퍼시픽쉬핑(Eastern Pacific Shipping)이다. 여기에는 또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MSC가 합작투자사로 들어가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메이저선사인 MSC와 이스턴 퍼시픽이 직접 LNGBV를 운영하기 위한 조치로 판단하면서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간 LNGBV 발주는 대부분이 쉘(Shell)이나 토탈(TotalEnergies)과 같은 에너지 메이저들이 LNG 공급을 확대하면서 이뤄졌다. 최근 들어 일부 소형 LNG 전문선주들과 벙커링업체, LNG유통업체 들이 가세한 형국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턴 퍼시픽과 MSC의 이번 발주는 두 선사가 자사 소유의 LNG 이중연료추진 선박은 물론 다른 선사 소유의 LNG선에 대한 공급인프라를 장악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며 "LNG선을 대량 발주한 다른 메이저 선사들이 가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올들어 LNGBV는 신조 발주가 잇따르고 있다. 노르웨이선급(DNV)에 따르면 현재 가동 중인 LNGBV는 65척이고, 발주된 LNGBV는 24척이다.
HD현대만해도 올들어 LNGBV를 7척이나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