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인상계획 발표에도 이번 주 태평양 항로 스팟운임은 오히려 하락했다.
트럼프는 최근 취임 후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수입품에는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드류리(Drewry)가 발표한 이번 주 세계컨테이너지수(WCI)는 상하이~LA 노선이 전주 대비 5% 하락한 FEU당 4,250달러, 상하이~뉴욕 항로는 1% 떨어진 FEU당 5,192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트럼프의 관세 인상 발표로 인해 미국 수입품의 선행적재가 재개되고 스팟운임이 급등할 것이라는 해운업계 일각의 기대는 거품에 그쳤다.
제네타(Xeneta)의 수석애널리스트 피터 샌드는 이에 대해 "많은 미국 운송업체들이 '홍해 위기'와 미 동안 항만의 파업에 따른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일년 내내 선적을 진행해왔다"며 "이것이 관세 인상에도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품 운송은 일부는 이미 완료됐고, 재고가 이미 창고에 가득 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피터 샌드는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첫날에 관세를 강제로 발효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일부 수입업체는 극히 짧은 시간 내에 상품을 수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2월 1일 도입 예정인 운임인상(GRI)도 변수다.
태평양 동쪽으로 운항하는 화물에 대해 FEU당 Cosco·에버그린(Evergreen)·HMM·하팍로이드(Hapag-Lloyd)는 3,000달러, CMA CGM·Yang Ming·Zim은 2,000달러, ONE는 1,000달러의 인상안을 각각 발표해 놓은 상태다.
해운업계에서는 그간 GRI가 성공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선사들이 투입선복을 줄일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달에는 예정된 주간 항해의 약 10%가 취소됐다.
드류리에 따르면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12월 운항 719건 중 약 10%, 즉 72건이 12월 초부터 내년 1월 첫째주까지 취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드류리는 "다음달의 운임인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더 많은 운항취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