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항만 자동화를 둘러싼 노사분쟁에서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 지지를 표명했다.
내년 1월 15일의 노사협상 종료일을 앞두고 노사 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들어간 상황에서 트럼프의 이같은 입장 표명으로 파업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앞서 지난 10월 ILA는 사흘 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트럼프는 최근 ILA 지도부와 면담 후 트럼프는 항만시설 자동화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자동화로 인한 비용절감이 미국 근로자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정당화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서 "저는 자동화를 공부했고, 자동화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면서 "절감된 돈은 미국 노동자들에게 초래하는 고통, 상처, 피해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외국 기업들은 우리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그 이익을 외국으로 돌려보내서는 안된다"며 "미국의 이익을 우선시할 때"라고 강조했다.
노사분쟁의 핵심은 반자동 레일장착형 갠트리크레인(RMG)이다.
ILA 부회장인 데니스 A. 대겟은 이달 초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소위 이같은 '반자동'시스템이 실제로는 95% 완전자동화돼 컨테이너 배치의 마지막 단계에서만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수준"이라고 공격했다.
반면 사용자단체인 미국해사연합(USMX)은 항만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현대화가 필수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USMX는 RMG를 적용한 후 처리 컨테이너와 인력이 두 배로 늘어난 터미널 등의 성공사례를 제시했다.
한편 ILA와 USMX 간 노사분쟁은 노동 문제를 넘어 국가안보 영역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ILA는 자동화시스템의 사이버 보안 취약성에 대해 경고하며 해외 적대세력으로부터의 잠재적 위협을 언급했다.
미 상공계는 이번 노사분쟁 결과가 미국 항만운영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수 있으며, 노동 관계부터 국가안보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사태추이를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