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으로 양국 간 무역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로 인해 컨테이너선들은 5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보다 더 큰 규모의 선박결항(Blank Sailing)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열흘 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45% 관세에 대응해 미국 상품에 1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사실상 두 나라의 기업들은 사업을 중단했고, 화물수요 급감으로 블랑크 세일링이 급증했다.
이달에는 현재까지 80건 이상의 블랑크 세일링이 보고돼 글로벌 무역이 붕괴 상태로 치닫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같은 선박결항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의 51건을 크게 넘어선 것이다.
시황분석기관인 시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에 따르면 태평양 항로에서 16~19주차 블랑크 세일링이 3주전의 6만 TEU보다 크게 늘어난 36만 7,800TEU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다음주인 18주차(4월 28~5월 2일)에 선사들은 아시아-미 서안 항로 컨테이너수요가 28% 감소하고, 19주차(5월 5~9일)에는 아시아-미 동안 항로 컨테이너수요가 최대 4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시인텔리전스는 Blank Sailings Tracker를 통해 일주일 단위로 수요를 예측하고 있다.
시인텔리전스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많은 화주들이 선적을 중단하거나 취소했다"며 "이로 인해 컨테이너선 수요가 감소하고 선사들은 예약을 취소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인텔리전스의 CEO 앨런 머피(Alan Murphy)는 "현재의 정치적 상황은 극도로 불안정하고 관세가 거의 매일 부과되고 중단되는 상황인 것을 감안, 선사와 화주 모두 현재로서는 단기 공급망만 조정하고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린 후에 장기적인 네트워크를 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드류리(Drewry)의 애널리스트들도 향후 몇 주 동안, 특히 태평양 동향 항로에서 블랑크 세일링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드류리는 화주들이 비용상승분을 상쇄하기 위해 선적을 취소하거나 출발지에서 화물을 선적을 중단하고 있다며 일부 선박은 5월까지 화물공간을 상당부분 채우지 못한 채 중국에서 출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기선 시황 전문가인 라르 젠슨(Lars Jensen)은 21일 "엄청난 선복 용량감축"이라며 "완곡하게 표현해도 상당히 극단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 예약 플랫폼인 Freightos의 연구책임자인 주다 레빈(Judah Levine)은 "단기적으로 중국 출항 선박을 줄이고 다른 항만 출항서비스를 늘리는 것은 선사들에 애로를 초래하며, 화주에게는 운송지체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특히 중국에 집중된 공컨테이너가 문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산 LNG 수출도 급감했다.
중국 세관당국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의 미국산 LNG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70% 급감했다. 특히 1, 2월의 급감세에 이어 3월에는 미국산 LNG 수입량이 '0'로 아예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