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현대重 50년-2] 거북선 그려진 지폐‧백사장 사진으로 차관 도입 성공
일본에 조선소 합작과 투자를 추진했다가 실패한 정주영 현대중공업 창업자는 노력에 실패하고 돌아와 박정희 대통령에게 이실직고했다. “여기저기 쫓아다녀 봤지만 일본이나 미국이나 아예 상대를 안 해줍니다. 도저히 안 되겠습니다. 저는 못하겠습니다.” 그러자 박정희 대통령이 불같이 화를 내면서 김학렬 부총리에게 지시했다. “앞으로 정 회장이 어떤 사업을 한다고 해도 전부 거절하시오.” 그러고 나서 대통령은 입을 꽉 다물고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정주영 창업자도 그냥 입 다물고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무거운 침묵이 한참 흐른 뒤 대통령이 담배를 하나 피워 물고 정주영 창업자에게도 권했다. 담배를 피우지 않았지만 ‘안 피운다’며 사양할 수가 없었다. 대통령이 불을 붙여준 담배를 뻐끔뻐끔 피우면서 한참 있는데 침묵을 깨고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대통령과 경제 부총리가 적극 지원하겠다는데 못하겠다고 체념하고 포기해요? 처음에 하겠다고 할 때는 일이 쉽다고 생각했어요? 조선소는 꼭 해야만 하오, 정 회장! 모든 국력을 기울여서 성원을 할 테니까 다시 나가봐요. 일본과 미국으로 다녔다니 이번에는 구라파로 나가 찾아봐요.” 청와대에서 나온 정주영 창업자는 참모 둘을
-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 2022-11-18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