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새 수수료 정책으로 선주들이 그간 보류해 놓았던 중국조선소에의 신조선 발주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HSBC 애널리스트들은 "축소된 항만수수료 제도로 인해 신조선 건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수정된 항만수수료 정책의 핵심조항은 중국산 선박이나 중국기업이 아닌 기업이 소유한 신조선의 대부분에 대해 추가 부과금이 면제된다는 것이다. HSBC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조선소의 경쟁력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면서 "희석된 항만수수료는 중국 외 선사들의 신조선 발주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 양쯔강조선을 포함한 중국 조선소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USTR의 초안에 힘입어 한국조선소가 얻었던 잠재적인 경쟁우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SBC는 "중국 조선소들이 대부분의 선종 신조에서 선두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최근 한국 및 일본 조선소들과의 가격차이가 발생해 중국 조선소들의 신규 수주가 곧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HSBC는 싱가포르증시 상장업체인 양쯔강조선에 대해 '매수' 등급을 매겼으며, 양쯔장조선이 USTR의 정책수정으로 가장
사베리스(Saverys) 가문이 운영하는 CMB.TECH가 건화물선사 골든오션(Golden Ocean)을 인수키로 했다. CMB.TECH가 골든오션에 대한 최초 투자를 발표한 지 7주 만이다. 이번 인수는 시가총액, 순자산가치, 운영 선대 등의 측면에서 글로벌 해운사에서 드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CMB.TECH는 지난 3월 노르웨이의 선박재벌 존 프레드릭슨(John Fredriksen) 소유의 골든오션 지분 40%를 약 12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인수를 시작했으며, 이후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22일 증시 마감 후 발표된 합병조건에 따라 두 회사는 올 2분기에 계약을 완료하고, 3분기 중 합병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CMB.TECH의 CEO 알렉산더 사베리스(Alexander Saverys)는 "우리 선단의 가치는 1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골든오션 CEO 페데르 시몬센(Peder Simonsen)은 "골든오션과 CMB.Tech의 건화물선은 아주 상호보완적이며 세계 최대의 현대적인 건화물선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각각 말했다. 골든오션은 현재 총 선복 약 1,370만 dwt인 91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며, CMB.TECH의 건화물 선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으로 양국 간 무역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로 인해 컨테이너선들은 5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보다 더 큰 규모의 선박결항(Blank Sailing)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열흘 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45% 관세에 대응해 미국 상품에 1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사실상 두 나라의 기업들은 사업을 중단했고, 화물수요 급감으로 블랑크 세일링이 급증했다. 이달에는 현재까지 80건 이상의 블랑크 세일링이 보고돼 글로벌 무역이 붕괴 상태로 치닫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같은 선박결항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의 51건을 크게 넘어선 것이다. 시황분석기관인 시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에 따르면 태평양 항로에서 16~19주차 블랑크 세일링이 3주전의 6만 TEU보다 크게 늘어난 36만 7,800TEU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다음주인 18주차(4월 28~5월 2일)에 선사들은 아시아-미 서안 항로 컨테이너수요가 28% 감소하고, 19주차(5월 5~9일)에는 아시아-미 동안 항로 컨테이너수요가 최대 4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시인텔리전스는 Blank Sailings Tracker를 통해 일주일 단
한국해운조합(이사장 이채익)이 21일 오전 11시 조합 본부에서 '한국해운조합 해양사고 안전대책본부 안전상황실'을 본격 가동하며 현판 제막식을 가졌다. 조합은 해양사고 등에 대한 체계적인 비상상황 대응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동 상황실을 설치하고 대형 해상사고 발생과 중대(시민) 재해 발생시 이사장 지휘 아래 대책본부장, 본부 안전상황반을 비롯한 전국 10개 지부 안전실무반, 운영지원반 등을 일사분란하게 긴급구성하여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안전상황실의 주요 업무는 ▲ 해양사고 유형별 보고 기준과 절차 마련 ▲ 대형 해양사고 등 위기 발생시 신속 대응체계 구축 ▲ 사고 데이터 분석 및 정책반영 ▲ 현장교육 및 예방 시스템 구축 ▲ 중대재해처벌법 등 관련 법령 이행과 터미널 위험성 평가 등으로 비상상황 대응에 대한 중심거점이자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해양안전심판원, 한국선급,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기상청 등 각 기관의 전문성과 경험을 긴밀히 연계하여 정책·조사·예방·대응의 전 단계에서 공백없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조합의 이번 상황실 운영은 최근 어선사고 급증으로 인한 대규모 인명피해와 함께 조합 공제가입선박(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외국 생산 자동차운반선(PCTC) 모두에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발표가 해운 및 조선업계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는 17일 외국산 PCTC에 180일 후부터 CEU당 150달러의 항만수수료를 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외국산'에는 중국산 뿐 아니라 한국 및 일본산이 포함된다. 세계해운협의회(WSC)는 "이 조치는 모든 외국산 선박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며 "그리어가 수수료 부과 권한을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또 법조계에서는 이 조항에 대해 "틀림없이 소송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중국의 해상지배력에 대한 USTR의 조사와 한국 및 일본산 PCTC에 대한 수수료 부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USTR은 이와 관련, 외국산 PCTC에 대한 수수료는 미국 조선소에서의 PCTC 건조를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같은 근거에서 USTR은 미국에 PCTC를 신조발주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미국의 PCTC 건조능력이 형편없다는 데 있다. 베슬스밸류(VesselsValue)에 따르면 전 세계 PCTC는 모두 1,312척이며, 이 중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17일 발표한 항만수수료 부과 방안에 대해 선주들 사이에서 "초안보다 처벌이 크게 완화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그리고 유조선은 항만수수료 부과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리스 컨테이너선사인 다나오스(Danaos Corp)의 존 쿠스타스(John Coustas) CEO는 "이번 조치는 초안 만큼 처벌이 강하지 않다"면서 "컨테이너선의 경우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며, 이 정도로 컨테이너 사업이 중단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리스의 대형 벌크선사인 라비니아(Lavinia Corp) 오너인 파노스 라스카리디스(Panos Laskaridis)도 "중국산 선박에 대한 수수료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덜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석탄을 운송하는 대형 캄사르막스, 케이프사이즈 또는 뉴캐슬막스급 벌크선의 경우 항만수수료가 화물비용의 약 5~6%가 될 것으로 추산하면서 "이 정도는 재앙급이 아니다. 이 정도 화물가격 변동은 드문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해운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USTR의 "현재 선대 구성에 따른 어떠한 수수료도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문구를 거론하며 초안에 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의 조선·해운 산업 견제를 위한 입항 수수료 부과 등에 대한 수정 계획을 발표했다. USTR은 17일 수정계획을 통해 중국 해운사,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 등이 미국으로 들어올 경우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며 수수료는 180일 뒤인 오는 10월 14일부터 단계적으로 부과된다고 밝혔다. USTR 발표 내용에 따르면 수수료는 하나만 부과하며, 중복 계산하지 않는다. USTR의 조치는 1단계와 2단계로 구분해 시행된다. USTR은 중국 선사 및 선주에 대해 순톤수(Net Tonnage) 기준으로 수수료를 부과한다. 중국산 선박에 대해서는 순톤수 또는 TEU를 기준으로 수수료를 부과하며, 둘 중 높은 금액을 적용한다. 수수료는 톤당 18달러에서 시작해 2028년에는 33달러로 인상된다. TEU 기준의 경우 TEU당 120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여 2028년에는 이를 250달러로 인상한다. 중국 선주나 중국산 선박에 대한 수수료 부과는 1년에 최대 5회까지 가능하다. 이같은 수수료는 지난 2월 발표된 초안보다는 작아진 것이다. 1단계에는 외국산 자동차운반선(PCTC)을 대상으로 선박의 CEU당 부과되는
향후 3년간 전 세계 선원들의 최저임금을 6.2% 인상하는 노사 합의안이 타결됐다. 선주와 선원 대표는 지난 14, 15일 이틀 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노동기구(ILO) 합동해사위원회(JMC) 선원임금소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임금 인상안에 합의했다. ILO에 따르면 선원의 최저 기본임금은 월 673달러에서 2026년 1월 1일부터 690달러, 2027년 1월 1일부터 704달러, 2028년 1월 1일부터 715달러로 각각 인상된다. 이는 연간 1.5%~2.5% 인상돼 3년 간 총 6.2% 증가하게 된다. ILO의 2006년 해사노동협약에 따르면 합동해사위원회(JMC)는 유능한 선원의 최저 월 기본임금을 주기적으로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JMC는 ICS(국제해운회의소)가 조정하는 전 세계 선주들과 국제운수노동자연맹(ITF)이 조정하는 전 세계 선원노조로 구성된 ILO의 양자 기구다. JMC는 이번에 노사 협상이 타결된 만큼 오는 2028년 상반기에 선원 ILO 최저임금을 재논의하게 된다.
미국의 주(州)들 중 가장 경제력이 큰 캘리포니아주정부가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집행을 무효화하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X에 올린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파괴적인 관세를 통해 우리 생애 최대 규모의 세금 인상을 일방적으로 부과할 권한이 없다”며 “우리는 그를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이어 “나는 캘리포니아를 대표해 트럼프 행정부를 고소하는 소송을 발표했다”며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큰 제조업을 가진 주이자 전 세계 최대 무역 파트너 중 하나이고, 트럼프 행정부가 현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세금 인상을 부과하기 위해 주장한 일방적인 권한과 관련해 캘리포니아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 주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뉴섬 주지사와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의 주도로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제기됐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앙숙' 사이로, 차기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캘리포니아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발동해 전 세계 모든 국가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한국을
트럼프행정부의 중국산 선박에 대한 제재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한국산 중고 유조선이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트럼프행정부의 '변덕'으로 시황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전체 중고 유조선 거래는 급감세를 보였다. 그리스의 선박중개업체 Xclusiv Shipbrokers에 따르면 올 1분기에 중고 유조선 매매는 전년 동기(126척)에 비해 크게 감소한 97척에 그쳤다. 선종별로는 5만 dwt급 MR2가 가장 크게 줄어 작년 36척에서 올해 15척으로 급감했다. VLCC는 같은기간 18척에서 12척으로 줄었다. 반면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6척에서 12척으로 두 배로 늘어났다. 선령별로는 노후 선박 거래가 늘었다. 선령 21년 이상의 노후 유조선 거래는 전년에 비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18척으로 급증했다. 반면 선령 5년 미만의 현대식 유조선 매매는 50% 급감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산 유조선의 인기가 높아 올 1분기 매매량이 47척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산은 19척에 그쳤다. 전통적으로 큰손 구매자였던 중국은 올 1분기 잠잠했다. 중국 선주들은 이 기간 지난해보다 23척이 줄어든 12척의 유조선만 인수했다. 한국 선주들도 지난해 1분기에는 13척의 유조선을 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