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그림자 함대' 제재 파장으로 러시아 연해주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유조선의 운임이 일주일만에 3배 이상 폭등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이 183척의 '그림자 함대'에 대해 제재를 한 이후 용선 선사들이 연해주 코즈미노(Kozmino)항에서 중국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운송하는 데 3배나 더 많은 운임을 지불하고 있다. 지난주 만해도 이 항로의 유조선 용선료는 150만 달러였으나 이번주 들어 500만~550만 달러로 뛰었다. 코즈미노항을 이용하는 유조선들은 대다수가 아프라막스급으로, 한번에 최대 75만 배럴을 운송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동시베리아 송유관을 통해 운송된 에스포(Espo) 원유를 운송할 선박들을 찾는 수요가 연해주에서 늘고 있어 운임은 더 뛸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미국의 제재를 받은 선박들이 작년에 해상에서 운송한 원유는 전체의 22%를 차지했다. 한편 중국 산둥항만그룹이 미국의 제재대상에 오른 선박들의 원유를 취급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에스포 원유와 사할린 유전에서 생산된 소콜(Sokol) 원유를 선적한 유조선들이 여러 척 중국 해상에서 대기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중국 해상에서 러시아산 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5개월간의 전쟁 끝에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석방 협정에 합의하면서 해운업계가 이제 '홍해 위기'가 종식될 지 지켜보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정의 1단계는 19일 발효된다. 이어 2, 3단계가 앞으로 며칠 내 합의될 전망이다. 앞서 예멘의 후티 반군은 홍해와 아덴만을 통과하는 상선에 대해 2023년 11월부터 공격을 하기 시작, 100척 이상의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다. 이에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대다수 상선은 아프리카로 항로를 변경했다. 후티 반군의 모하메드 압둘 살람 대변인은 X에 휴전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지만, 상선에 대한 공격을 끝낼 지는 밝히지 않았다. 정기선사 컨설팅업체인 베스푸치 마리타임(Vespucci Maritime)의 CEO 라스 옌센(Lars Jensen)은 "후티 반군도 휴전이 유지되는지, 그리고 2, 3단계 협상이 이뤄지는지 지켜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2월 말에 수에즈 항로로의 전환이 시작될 수 있으며, 그 전에 몇 차례의 임시 운항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입장은 적어도 8월까지는 홍해 항로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그의 이전 예상을 수정한 것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는 16일 ‘중소선사 대출이자 지원사업’에 연 4억원 규모의 ‘ESG경영 우수 선사’ 지원을 신설해 사업을 확대 시행한다. 해진공은 중소선사의 금융비용 부담을 경감하고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기 위하여 지난해 8월, IBK기업은행과 중소선사 대출이자 지원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개시했다. ‘중소선사 대출이자 지원사업’은 해진공이 대상 중소선사를 추천하고 기은이 운전자금을 대출하는 형태다. 외항선사 20억원, 내항선사 10억원 한도로 대출기간은 1년(최대 2회 연장 가능)이며, 해진공이 최대 연 2%에 상당하는 이자를 지원하고, 기은은 최대 연 1.2%에 해당하는 보증료 등 금융비용을 지원한다. ‘ESG경영 우수 선사’에는 ’24년 1월 1일 이후 인정 평가기관에서 7등급 체계 중 4등급(양호) 이상을 획득한 외항ㆍ내항선사가 해당한다. 인정 평가기관은 한국ESG기준원, 한국ESG연구소, 서스틴베스트, 한국평가데이터 등 4개 기관이다. 기존 지원대상에 대해서도 대출규모 총 300억원(연 6억원 지원)이 소진될 때까지 추천 신청을 접수 중이다. 기존 지원대상은 ‘24년 1월 1일 이후 △해진공으로부터 선박 도입 관련 투자 또는 보
2년 넘게 뱃길이 끊겼던 인천-단둥 항로 카페리가 오는 3, 4월 다시 연결된다. 반면 인천-톈진 노선의 진천훼리는 올 상반기 중 항권면허가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단둥훼리 항권을 가진 단동국제항운은 대선해준 자사선을 조만간 돌려받아 오는 3, 4월 인천-단둥 항로에서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단동국제항운 소유의 선박은 '오리엔탈 펄8호'로 현재 영성대룡해운이 용선해 운영 중이다. 2만 4,748톤급에 1500명의 승객과 214TEU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단동국제항안은 단둥항 부두 개조공사 등을 이유로 지난 2022년 7월부터 운항을 중단한 채 자사선을 대선해왔으나, 최근 해양수산부가 운항중단 상태가 계속될 경우 항권을 회수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동훼리와 비슷하게 오랫동안 운항이 중단돼온 진천훼리는 항권이 취소될 전망이다. 한중 양국은 지난해 9월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제27차 한중 해운회담’을 통해 진천훼리 운영업체인 진천국제객화항운㈜에 "2024년 12월 31일까지 신조선을 발주하든지, 아니면 대체 중고선을 매입하든지 하라"고 알렸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한국해운협회는 16일 여의도 해운빌딩 10층 대회의실에서 2025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하여 올해 주요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심의 의결하는 한편, 제34대 회장으로 고려해운 박정석 회장을 선임했다. 외항해운업계 CEO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정기총회에서 협회 정태순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교역량 위축, IMO 온실가스 배출 규제 강화 등에 따른 해운업계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정책 및 국정과제에 해운 분야 공약 반영, 정기선사 행정소송 대응을 통한 공동행위의 적법성 대변, 친환경 선박 투자를 위한 정부의 금융지원 확대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송명달 차관은 축사를 통해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해운업계의 과감한 투자와 노력 덕분에 우리나라는 지배선대 1억톤의 전 세계 4위 해운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전하며, “정부는 물동량 감소, 공급과잉, 친환경 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선박 보조금 확대, 친환경선박 지원 기준 완화를 통한 중소선사 지원 강화, 위기대응펀드 규모의 확대 개편 등을 추진하여 국적선사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수리작업이 이뤄진 미국 국기를 단 선박에 대해 2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미 의회가 지난해 12월 도입한 'Ships for America Act(미국을 위한 선박법)'에는 구체적으로 중국이 언급돼 있지 않지만 이 법안을 지지하는 민주당 상원의원 마크 켈리가 배포한 자료에는 '중국'이 명시돼 있다. 한 관계자는 "중국 수리업체에 대한 관세 부과는 캐서린 타이 USTR 대표가 중국의 조선업 지배력을 조사한 이후 이를 '불공정한 무역관행'이라고 결론지은 데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는 씽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수석연구원인 브렌트 새들러도 "중국의 수리업체에 관세를 메기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선주인 중국 Cosco와 중국 조선그룹인 CSSC를 중국 군사업체로 지정한 것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케이 USTR 대표는 "중국에서의 선박수리 관세가 200% 인상되면 그 비용이 엄청나게 높아질 것"이라면서 이를 "미 재무부에 내야할 수표"라고 언급했다. 'Ships for America Act'에 따르면 선박수리를 통한 관세 수입은 미국 상선과 조선소를 지원
지난해 미국 볼티모어항에서 교각 충돌사고를 일으켰던 9960TEU급 컨테이너선 '달리(Dali)호' 수리가 완료돼 오는 17일 운항을 재개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달리호는 지난해 11월 13일 중국 푸젠 화동조선소(Fujian Huadong shipyard)에 입고돼 수리를 받아왔으며 지난 12일 해상시운전을 거쳤다. 오는 17일 상하이항 기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서비스 재개에 나설 예정이다. 달리호는 지난해 2월 26일 볼티모어 터미널을 출항했으나 새벽 1시 30분께 블랙아웃이 발생하면서 프란시스 스콧 키 브리지(Francis Scott Key Bridge)와 충돌해 교각을 붕괴시키는 사고를 냈다. 이후 달리호는 교각 잔해물 제거가 완료되면서 사고 85일만인 5월 20일 예인선 5척의 도움으로 재부상에 성공해 볼티모어항에 재입항해 사고 조사와 간단한 수리를 마쳤고 노퍽항으로 이동해 모든 컨테이너를 하역한 후 중국 수리조선소로 이동해 수리를 받아왔다. 달리호는 사고 당시 머스크(Maersk)가 용선해 운영 중이었으며, 선박관리는 싱가포르의 시너지 마린이 맡고 있었다. 머스크는 오는 17일 달리호가 상하이항에 기항해 닝보항과 광양항을 거쳐 파나마 운하를 통과해
미국의 '그림자 함대'에 대한 대대적인 제재로 VLCC 운임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지난 10일 제재목록에 올린 183척은 대부분 유조선과 LNG운반선으로, 이 중 유조선은 128척을 차지했다. 제재대상에 오른 유조선의 선종은 VLCC 5척, 수에즈막스급 23척, 아프라막스급 및 LR2 82척, LR1 11척, MR 26척이었으며, 수십척이 러시아의 국영선사 소브콤플로트(Sovcomflot)와 연관돼 있다. 런던의 선박중개업체 브레마(Braemar)는 이 선박들이 지난해 러시아 원유 수출의 45%, 정제제품의 7%를 수송했다고 추산했다. 또 펀리증권(Fearnley Securities)은 이들 선박이 지난해 하루평균 160만 배럴(bpd)을 운송했으며, 이 중 94%가 러시아에서 선적돼 50만 배럴이 중국 산둥성으로 운송됐다고 전했다. 펀리증권은 하루 80만 배럴은 인도와 터키로 유입된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에 제재대상에 오른 유조선들의 평균 선령은 16년이었다. 이번 조치로 미국이 제재대상에 올린 유조선대는 400척을 넘어섰으며, 이는 전체 유조선대의 10%에 육박하는 것이다. 펀리증권은 "인도와 터키만해도 전
서방의 제재를 받는 선박이 1,000척을 넘어섰으며, 이 중 800척 이상이 명확한 보험에 가입되지 않았다. S&P Global Market Intelligence는 이같이 지적하면서 제재 선박의 평균 선령이 21년으로 글로벌 평균치보다 약 8년 더 높아 '그림자 함대'가 환경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선박중개업체 BRS에 의하면 그림자 함대의 성장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지금도 매달 약 10척씩 증가하고 있으며, 영국의 선박중개업체 깁슨(Gibson)은 지난해 빈티지 유조선 3척 중 2척이 이란, 베네수엘라, 러시아산 화물을 선적한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위험한 해역으로 꼽히는 곳은 발트해로,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 175척이 매달 발트해를 통항하고 있다. 덴마크정부는 지난해 수개월간 주변국들과 공조해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그림자 함대가 발트해를 통항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는 해상 원유수출의 약 1/3을 덴마크 해협을 통해 수출하며, 이들 선박 중 1/3은 알려지지 않은 보험에 가입돼 있다. 글로벌 보험사 알리안츠는 2024년 선박보고서를 통해 "그림자 함대를 단속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
한일고속의 '한일골드스텔라호'가 제주~완도 항로에 취항한다. 한일고속은 오는 15일 제주~완도 항로에 한일고속의 2만 1989톤급 카페리선 한일골드스텔라호가 취항한다고 밝혔다. 골드스텔라호는 제주~여수 항로에 투입됐던 선박으로 경영악화로 제주~여수 항로 취항을 지난해 12월 30일자로 마쳤으며, 이번에 제주~완도 항로에 투입됐다. 한일골드스텔라호는 여객 정원 948명에 차량 478대를 실을 수 있는 길이160m 폭 24.8m의 대형 카페리 여객선으로 앞으로 제주와 완도를 하루 1회 왕복하게 된다. 제주에서 완도까지는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한일골드스텔라호가 제주~완도 항로에 취항함으로써 제주~완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은 3척으로 늘어나게 됐다. 한일고속의 '실버클라우드호'와 한일골드스텔라호, 송림해운의 '송림블루오션호'(제주~추자~완도) 등 3척이다. 이에 따라 제주~완도 항로 여객선 이용객들의 시간 선택폭이 한층 넓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