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가 지난달 30일 부산신항 양곡부두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부산신항 양곡부두 민간투자사업(수익형, BTO 방식)은 부산북항 2단계 재개발로 기존 양곡부두를 폐쇄하고, 부산항 신항 남컨테이너부두 서측에 새로운 양곡부두를 신설·이전하는 프로젝트이다. 케이씨티시(KCTC)와 BS한양이 공동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인 부산양곡터미널 주식회사가 사업시행자로 나선다. 프로젝트의 금융조달은 신한은행이 주선하여 해진공 등 정책금융기관과 민간금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했다. 금융약정 금액은 총 2,000억원으로 이 중 1,350억원은 국내 항만 및 배후단지의 현대화를 위하여 해진공과 산업은행이 공동 조성한 펀드를 통해 지원되며, 나머지 650억원은 민간은행 대출로 조달된다. 특히 이번 조달에는 신용보증기금의 산업기반신용보증이 적용되어 PF 구조의 안정성을 한층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민간과 정책금융기관 간 협력 구조는 대규모 재원이 필요한 항만 인프라 개발에서 안정적인 금융 조달을 성공적으로 이끈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해진공은 그 간 비관리청 항만공사에 대한 금융지원을 중심으로 금융 지원하였으나 이번 사업은 공사 최초로 BTO 방식의 민간 투자사업에 지원한 사례로, 향후 국내 항만에 대한 민간 투자사업 전반에 해진공의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신설되는 부산신항 양곡 부두는 5만 톤급 선석 1개와 약 18만 5천 톤 규모의 사일로(저장시설) 70기, 신식 진공식·기계식 하역기 등이 갖춰질 예정이며, 연간 하역능력은 기존 약 135만톤에서 최대 190만톤으로 약 40% 이상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부산 북항 2단계 재개발 정책의 핵심과제 중 하나인 항만기능의 재배치를 실현하는 사업으로, 노후화된 기존 양곡부두를 대체하고 항만기능을 현대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아울러 해당 부두에는 현대화된 최신식 장비가 도입되면서 영남권 지역 내 양곡 공급망 안정과 수급 효율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부산신항 양곡부두는 영남권에 안정적인 곡물 공급망을 구축하고, 나아가 국가 식량안보 확보 측면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해진공은 앞으로 민간기관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항만·물류 인프라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국내 항만의 경쟁력 확보를 위하여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금융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LNG운반선 '게오르기 우샤코프(Georgiy Ushakov)호'가 10일도 채 되지 않아 북극 야말 반도~베링 해협 구간을 통과했다. 이 선박은 올해 첫 북극항로 운항 상선이다. 로사톰플롯(Rosastomflot)에 따르면 게오르기 우샤코프호는 지난달 20일 원자력쇄빙선 야말(Yamal)호 및 바이가치(Vaigach)호의 호위를 받으며 빌키츠키(Vilkitsky) 해협을 통과해 랍테프(Laptev)해로 진입했다. 17만 2,846cbm급 게오르기 우샤코프호는 해빙이 두터운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약 10~12노트의 안정적인 속도를 유지했다. 이 선박이 10일간 북극항로를 운항하면서 기록한 평균속도는 10.5노트였다. 이 선박은 중국으로 향해 운항을 계속하고 있으며, 20일 이내에 운항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40~45일 소요되는 수에즈 운하를 통한 기존 경로보다 운항기간이 절반도 안되는 것이다.
신조 시장 침체에도 올 상반기 대체연료 선박 발주는 총톤수 기준으로 전년 대비 78% 급증했다. 노르웨이선급(DNV)의 대체연료 인사이트(AFI) 플랫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체연료 선박 신조 발주는 1980만 gt로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났다. 대체연료 선박 발주를 주도한 선종은 컨테이너선이다. 올 상반기에는 대체연료 선박 발주가 151척으로 전년 동기(179척)보다 약간 감소했는데도 총톤수가 급증한 것도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 벌크선, 탱커선, RoPax선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DNV의 해사 부문 CEO인 크누트 외르벡-닐센(Knut Ørbeck-Nilssen)은 "신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연료 선택은 다양해지고, 탈탄소화가 일상적인 의사 결정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향후 4~10개월 동안 규제 체계가 더욱 명확해질 것이어서 연료 선택과 에너지효율 투자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DNV에 따르면 대체연료 중 가장 선호되는 것은 LNG다. LNG추진선은 올 상반기 1420만 gt(87척)를 기록했다. 이 중 컨테이너선은 1,360만 gt(81척)였다. 메탄올도 성장세를 보이며 컨테이너, RoPax, 유조선, 해양, 자동차운반선 등 460만 gt(40척)가 발주됐다. 암모니아와 수소는 아직 틈새시장 규모다. 올 상반기 암모니아 추진선은 3척(3만 7000gt), 수소 연료선은 4척(11만 4000gt)이 각각 발주됐다. 대체연료 지원 인프라 또한 증가세다. 올 상반기 LNG벙커링선(LNGBV)은 13척이 발주됐다. 이는 현재 운항 중인 LNGBV(62척)의 20%에 해당하는 것이다.
HMM(사장 최원혁)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스페인 알헤시라스 컨테이너 터미널(TTIA)을 확장 개발한다고 2일 밝혔다. HMM은 TTIA를 통해 지난달 30일 스페인 알헤시라스 항만청에 TTIA 남측 부지 1단계 개발을 추진한다는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다. 투자금액은 1억5,000만 유로(한화 약 2,400억 원)이며, HMM은 이 중 3,500만 유로(약 56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나머지 금액은 2대 주주인 CMA CGM과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TTIA는 총면적 30만㎡에 연간 처리량 160만 TEU의 현대식 반자동화 터미널로, 이번 1단계 확장 개발을 통해 2028년까지 총면적 46만㎡에, 연간 처리량 210만 TEU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2단계 개발까지 완료되면 연간 280만 TEU를 처리할 수 있는데, 원활한 개발을 위해 터미널 운영기간을 기존 2043년에서 2065년까지 22년 연장한다. HMM 관계자는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남유럽의 주요 환적 허브이자 스페인의 수출입 관문으로 터미널 수익 창출은 물론 유럽 노선 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해외 터미널을 적극적으로 투자,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MM은 2017년 TTIA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2020년 전략적 제휴를 위해 프랑스 선사 CMA CGM에게 지분 50%-1주를 매각했다.
지난해 바다에서 유실된 컨테이너가 2.5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해운평의회(WSC)의 연례 해상 컨테이너 유실보고서에 따르면지난해 유실된 컨테이너는 576개로 전년(221개)보다 2.5배 늘어났다. 유실 이유는 후티 반군의 공격을 피해 희망봉을 경유했기 때문이다. WSC에 따르면 지난해 희망봉 해역의 컨테이너선 운송량은 191% 급증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해사안전청(SASA)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약 200개의 컨테이너가 해상 유실됐으며, 이는 전 세계 유실량의 1/3을 넘는 것이다. 희망봉 항로에서는 지난해 6~8월 심각한 겨울 폭풍이 운항 선박들을 괴롭혔다. 대표적으로 'CMA CGM Belem호'는 약 99개의 컨테이너를 바다에 유실했고, 'CMA CGM Benjamin Franklin호'는 44개, 'MSC Antonia호'는 46개의 컨테이너를 각각 잃어버렸다. 올해의 경우 남반구가 겨울로 접어들었지만 작년에 희망봉에서 발생한 거센 폭풍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이동된 컨테이너는 약 2억 5000만 개이며. 이 중 576개의 손실은 전체의 0.0002%로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