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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매각] 눈덩이 적자·유동성 우려…"숙제 산더미"

부채비율 676%…2.3조 영구채 금리 오르면 이자부담 가중

 

 

대우조선해양이 21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됐지만 적자 탈출과 열악한 재무구조 개선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특히 수출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영구채 2조3000여억원어치의 금리가 내년부터 오르면 흑자가 나도 이자 부담에 유동성 우려가 불거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매출액 5조9978억원, 영업손실 55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조7547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년간 저가수주했던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고 후판값 상승 등으로 충당금을 설정한 영향이다.

 

다행히 대우조선해양은 내년엔 16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부터 시작된 수주 호황 효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선가가 오르기 시작했고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 물량들이 인도되며 실적으로 잡히는 것이다.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문제는 눈에 보이는 실적 개선 시기와 달리 재무구조 개선 여부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는 최근 악화되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작년 말 1조778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조1060억원으로 6729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은 1조4240억원으로 2861억원 증가했다. 즉, 현금은 줄고 빚은 는 것이다.

 

부채비율은 대폭 악화됐다. 작년 말 379.1%에서 올 상반기 말 676.5%로 297.4%p 급등했다. 다만 한화그룹의 2조원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그만큼 자본이 증가해 부채비율은 295.2%로 낮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2조3328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는 재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 영구채에 대한 이자는 올해 연말까지 1%다.

 

하지만 내년부터 '스텝 업'(금리 조정)이 적용된다. 원래 규정대로라면 대우조선해양은 내년부터 5년 만기 공모 무보증회사채 기준 수익률에 매년 0.25%p를 가산한 금리를 수은에 지급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은 'BBB-'로 비우량한 편이다. 같은 등급의 공모회사채 수익률은 연 10%가 넘는다. 여기에 현재와 같은 금리인상 시기에는 회사채 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대우조선해양은 수은에 내년부터 최소 2330억원 이상의 이자를 내야 한다. 내년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1607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을 다 쏟아부어도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이자다.

 

전날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매각 거래가 완료된 이후에도 향후 5년간 기존 금융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수은이 보유한 영구채의 금리 조정 방안도 포함됐다.

 

그러나 규정보다 금리를 얼마나 할인해 줄지는 밝히지 않았다. 수은의 금리 할인폭이나 금리 조정 유예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향후 유동성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또한 2조원의 유상증자가 실시되면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상증자 규모가 상당한 관계로 희석 우려는 기존 주주에게 다소 불편한 이슈로 다가올 수 있다"며 "유상증자가 마무리된 이후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28.2%를 여전히 보유한다는 점에서 공적자금 회수에 대응하는 오버행(대량 물량 출회) 리스크가 꾸준히 제기될 여지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