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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이라크 알포항 운영참여 "신중해야"

대우건설 등과 K-컨소시엄 구성...장애요인 많아

 

부산항만공사(BPA,사장 강준석)이 이라크 바스라주에 위치한 알포(AL Faw)항 터미널 운영 참여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BPA는 지난달 13일 대우건설, SM상선 경인터미널과 이라크 알포(Al Faw) 항만 터미널 운영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K-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서 강준석 사장이 20일 직접 알포항만을 찾아 운영참여 여부에 대한 사전 답사를 실시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BPA의 외국항만 터미널 운영참여는 그동안 베트남과 태국,인도 등지에서 수차례 검토했으나 모두 무위로 돌아 가거나 '장기미제'로 남아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BPA가 알포항 터미널 운영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은 그 만큼 메리트가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일 것이다.

 

이라크는 현재 IMF관리체제이지만 풍부한 석유자원을 바탕으로 전후 재건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국내기업 역시 한화건설과 현대건설 등이 이라크에서 아파트와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을 추진중이다.

 

알포항 터미널 역시 대우건설이 직접 건설공사에 참여해 완공하고 이제 운영사업자를 찾고 있다.대우건설은 알포항 건설당시부터 BPA와 밀접한 관계를 유치하며 준공이후 BPA를 운영사업자로 영입하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였다. 이라크 정부 역시 BPA의 참여를 요청하며 장관이 직접 방문을 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다.

 

이라크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BPA가 정부 공공기관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정부가 보증하고 참여하는 것이어서 크게 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알포항만 터미널을 건설하는 대우건설이 현지에서 이라크 정부를 설득한 것이 BPA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BPA가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알포항 운영사업자로 참여하기위해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컨소시엄은 대우건설이 알포항에서 개발하는 2만3천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5개 선석을 운영하는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라크는 알포항을 개발해 유럽과 중앙아시아 등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 구축한다는 계획인데,컨소시엄이 일익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BPA-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올해 안에 제안서를 이라크 측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BPA 강준석 사장은 20일 이라크를 찾아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이라크 정부측과 대우건설 현장 관계자로부터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사실상 사전 답사차원으로 BPA는 이를 토대로 전문기관과 정부측 분석 등을 종합해 운영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이렇게 BPA의 이라크 알포항만 터미널 운영 참여 여부가 진행되자,부산지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들은 예의 주시하며 몇가지 우려사항을 표시하고 있다.

 

먼저,이라크 현지 사정이다.대우건설이 공사를 하면서 끈끈한 유대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나 이라크에 진출한 국내기업이 공통적으로 제기하는 문제는 ‘수익성’과 복잡한 행정절차,현지 이라크 관료들의 횡보 등에 진저리를 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또 일각에서는 언더머니(뇌물)을 요구하는 경우가 허다해서 “사업못해 먹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는 말까지 들린다.

 

게다가 이라크 정정이 아직 안정적이지 않아 정권이 바뀌면 모든 계약이 틀어지는 경우가 발생하는 점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할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다 우리나라기업을 중심으로 구성한 컨소시엄의 운영능력이다.SM상선 경인터미널이 참여했으나 부산항 터미널 운영사 또는 GTO(PSA,허치슨,DPWORLD)등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SM상선 경인터미널이 국내에서 조차 소규모 터미널을 운영해온 운영사여서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또 BPA의 경우에도 한때 다목적부두를 운영하며 노하우를 쌓았다고는 하지만 그마저도 중도에 사실상 민간에 운영을 맡기로 철수한 전례가 있다. 이는 BPA가 스스로 항만운영 에 손을 뗀 것이어서 과연 외국에서 터미널을 운영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불거지고 있다.

 

다음으로는 컨소시엄이 알포항만 5개 부두를 운영하는 것으로 계획을 계획을 잡고 있는데,운영이 가능한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라크의 경제활동과 산업,소비가 물동량으로 직결되는데,아직은 그만큼 받쳐 줄지에 우려를 표시하는 것이다.

 

국내기업 컨소시엄이 알포항 터미널 운영에 참여하게 되면 국내 중공업, 항만 운영 시스템, 항만 인프라 등 연관 기업의 이라크 진출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곱힌다. 하지만 여러단점과 난제가 많은 만큼 그 어느때보다,그 어느나라에 진출하는 것보다 철저한 검증을 거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부산항에 진출한 한 GTO관계자는 "이라크가 터미널 운영사를 유치하고자 한다면 인근 두바이 항만 컨테이너터미널을 운영하는 ‘DP월드’에 먼저 손을 내밀었을텐데 국내 운영사와 BPA에 손길을 내민 것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우건설이 컨소시엄 구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컨소시엄 구성 업체를 보면. GTO와의 접촉과 협상에서 실패한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쉬핑데일리 조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