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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OST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새로운 리더십

'KIOST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새로운 리더십'


1973년 정부는 과학기술처 산하의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에 부설기관으로 해양개발연구소(KORDI)를 설치하였다.

 

당시 KORDI 청사 건설을 위하여 부산과 여수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후보지를 물색하였으나, ‘산업기지개발공사(현 수자원공사)’로부터 경기도 화성군 반월 사리포구 인근에 연구소 자리를 추천받게 되었다.

 

이 추천받은 지역은 반월공단과 연계된 연구 학원 단지로서 이미 한양대 안산캠퍼스가 입주해 있었다. 신도시 안산에 소속된 연구소 부지는 바다에 인접해 있었다. 진입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1980년에 청사 건설이 시작되었고, 1986년 5월에 준공을 하게 되었다. 청사가 마무리 된지 만 4년 후인 1990년 6월에 KIST로부터 분리되어 독립 재단법인 해양연구소가 탄생하였다.

 

이로써 한국해양연구원은 본격적인 ‘안산시대’를 열었고, 2012년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으로의 명칭 변경을 거쳐 우리나라의 유일한 종합해양연구기관으로서, 해양관측조사와 해양자원 및 해양환경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관으로 성장해 왔다. 또한,극지연구소(KOPRI)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를 부설기관으로 설치하는 등 명실상부한 ‘세계 10대 종합해양연구기관’으로 발전을 거듭 해왔다.

 

예를 들면, 남극의 세종 과학기지와 장보고 과학기지, 북극의 다산기지의 설치,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이어 소청초 해양과학기지 건설, 태평양 심해저 자원탐사와 인도양 열수광상 탐사, 해양 관측망 구축을 통한 해양예보시스템의 구현, 통영 바다목장화 사업의 추진과 성공, 동·서·남해 연안역 재해방지에 필요한 각종 프로젝트 수행, 원자력·화력 발전소에 대한 해양환경평가 및 정책대안 제시, 시화호 및 새만금호에 대한 해양환경모니터링을 통한 오염 방지대책 제시, 시화호 조력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핵심 기술자료 제공, 해수온도차 냉·난방시스템 연구 성과, 파력발전 등 해양에너지 개발분야 까지 다양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정부의 ‘해양개발기본계획’에 따라 설치된 경남 거제의 남해연구소, 경북 울진의 동해연구소, 제주도의 제주해양연구소에서는 각 해역특성에 따라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어왔고 ‘통영 해양생물자원연구센터’와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에서는 현장 밀착형 연구수행을 통하여 지역 현안문제 해결에도 앞장서왔다. 이러한 노력에 대해서는 연안 지역주민들과 해당 지자체에서 높게 평가하고 기대 또한 높다.

 

‘이사부호’, ‘아라온호’, ‘온누리호’, ‘이어도호’, '장목호' 등 연구 조사선단은 움직이는 해양연구소로도 불리우며,우수하고 잘 훈련된 연구지원에 특화된 승조원들과 첨단 장착장비등을 포함하여 세계적으로도 부러워 할만큼의 연구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KIOST의 연구인력,연구장비, 연구조사선등 연구 인프라, 예산 규모와 연구 잠재적으로 볼 때, 가히, ‘세계적 종합해양연구기관이고 해양과학기술의 최고의 싱크탱크(Think Tank)라고 일컬어도 손색이 없다.

 

KIOST 본원의 모든 시설과 인력은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 관련 법률에 따라 2017년 말, 안산을 떠나 부산 동삼동 혁신지구로 이전한지 5년이 지나고 2023년이면 KIOST가 창립된지 50주년에 접어든다.

 

지난 반세기 동안, KIOST가 수행해온 연구와 사업의 성과가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술 분야에서 국책연구기관(Think Tank)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이 높게 평가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7-8년간의 KIOST의 리더십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왔다.

 

KIOST의 前 원장과 前 상임감사 해임, 現 원장의 정직, 부설 극지연구소 前 소장 해임,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前 前 소장과 前 소장의 연이은 해임이 기관의 위상 추락과 신뢰 상실로 이어져 종합해양연구기관이자 해양분야 최고의 싱크탱크라는 명성에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해양과학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두뇌집단인 KIOST라고는 하지만, 무언가 2%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잘하는 것도 없고, 못하는 것도 없는 연구기관’, ‘색깔도 없고 경영마인드가 거의 없는 기관’으로 의심받기도 한다.

 

최근 KIOST 이사회와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술의 연구개발을 국가 전략적으로 주도하고, 해양과학의 미래를 개척하는 KIOST를 이끌어갈, 역량있는 새로운 리더를 찾고 있다.

 

이번에 선임되는 신임 원장은 과학기술의 연구개발 특성과 과학기술자들의 속성에 대한 높은 이해도, 청렴성과 투철한 윤리의식과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신으로 무장되고 헌신적인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KIOST는 새로 선임되는 원장을 중심으로 연구원 각자가 자기분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하고 기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개방적인 조직운영과 임무중심, 목표중심의 연구기관으로 다시 우뚝 서야 한다.

 

국민들이 기대하는 눈높이 수준에 맞출 수 있는 탁월함(Excellency)을 확보하고, 글로벌 운영시스템으로 실용적인 연구 성과에 집중하면서, 해양 관련 문제해결형의 국책기관으로서 부단히 혁신하고 변해가길 기대한다.

                                                       -임장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전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