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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닮은 이해하다(understand) 와 이겨내다(withstand)

 

바다를 닮은 이해하다(understand) 와 이겨내다(withstand)

 

한파가 기승을 부려도 성탄절은 어김없이 우리 곁에 찾아오고 동지가 지나니 이제부터는 해가 길어집니다. 이제 따뜻해 진다는 희망이 보이는 것이지요. 이맘 때 쯤에 한해를 보내면 항상 아쉽고 허전한 마음을 갖게 되지만 그래도 매년 새로운 새해 희망을 꿈꾸게 됩니다. 매년 속절없이 되풀이 하지만 그래도 이런 것이 현실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아닌가 합니다.

 

제가 지난 2021년 연말에 유일한 저서인 졸저 ‘호모 씨피엔스(Homo Seapiens)’를 출간한 이후 1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분에 넘치게 많은 분들이 읽어 주시고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더욱이 직접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분들이 계셔서 기회가 주어지면 강연을 해 왔습니다. 저는 강연을 하게 되면 이런 말로 마무리 하곤 합니다. 우리 모두 바다를 닮은 사람이 되자고 말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바다의 속성은 낮은 곳이고 겸손하며 항상 그 자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영어 단어 ‘understand’를 잘 아실 겁니다. 우리말로 ‘이해 한다’, ‘이해가 된다’ 라는 말이지요. 그런데 이 단어의 뜻을 살펴보면 '아래에 선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남보다 높은 곳에 서서는 진정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남들보다 아래에 서야 안 보이는 곳도 보이게 마련입니다.

 

바다처럼 가장 낮은 곳에 서보면 다 이해가 되지 않을 까요? 우리말에 역시사지란 말고 아주 같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세상 가장 낮은 곳인 구유에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와 성탄 시기에 꼭 맞는 이야기 아닌가 합니다. 그러고 보면 예수님은 바다를 닮으신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을 살다보면 어려운 일이 참 많습니다. 영어 단어 ‘withstand’는 우리말로 '이겨 내다', '견디어 내다'라는 말이지요. 그런데 어떻게 서있지요. 같이 그리고 함께 서 있습니다. 혼자 서있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주위에 누군가 어렵고 역경에 처했을 때 같이 서 주어야 합니다. 함께 서 있어야 합니다. 바다는 태풍이 분다고, 폭우가 쏟아진다고 자리를 피하거나 사라지지 않습니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면서 견디어 냅니다. 그리고 태풍과 폭우가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우리를 위로해 주고 감싸줍니다.

 

우리도 바다처럼 누군가 어렵고 힘들 때 같이 서 준다면, 그리고 어깨를 포근히 감싸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아무리 어려워도 이겨 내고 견디어 낼 수 있습니다.

 

2022년을 마무리하면서 내년에는 바다를 닮아 위가 아니라 아래에 서서 남을 이해할 수 있는 우리들, 바다처럼 남이 어려울 때 함께 서주어서 힘이 되어주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바다를 닮아 understand, withstand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바다인류 호모 씨피엔스이니까요. 금년 한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