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닮은 인디언의 영혼 구슬
북미에서는 인디언, 남미에서는 인디오라 불리는 신대륙의 본래 주민들은 우리와는 저 옛날에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여겨진다.
아시아의 몽골계라는 것이 DNA분석결과로 나오기도 하고 몽골반점도 있다고 하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특히 북미지역에 서식하는 동물 중 많은 종들이 아시아의 동물들과 DNA가 일치한다고 하는 연구결과도 있는 것을 보면 맞는 말일 것이다.
콜럼부스가 처음 신대륙을 발견하여 서인도제도에 도착했을 때 마주 친 원주민들이 아시아계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니 콜럼부스가 여기가 인도가 맞겠다 하고 생각했던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신대륙에 살던 아메리카 인디언들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 속에서 패자였기에 생각보다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우리들에게 울림을 주는 것은 아마도 ‘영혼의 구슬(Beads of the Soul)’이 아닐까 한다.
인디언 부족들은 각기 자기들의 여건과 산물에 맞게 다양한 구슬을 꿰어서 목걸이를 만들어 착용하였는데 우리가 영화 등에서 보면 치렁치렁한 목걸이를 한 인디안 족장의 모습에서 보는 그 모습이다. 그런데 인디언의 구슬 목걸이에는 꼭 깨지거나 갈라진 구슬 즉 흠결이 있는 구슬이 하나씩 있다고 한다.
이를 인디언들은 ‘영혼의 구슬’ 이라 하였다고 하는데 실수를 해서 이런 흠 있는 구슬을 집어넣은 것은 아니고 일부러 하나씩 넣었다고 한다.
완벽은 신의 영역이라 생각해서 완벽한 구슬 목걸이가 아닌 흠 있는 목걸이를 착용하고 신에 대한 경외감을 표시하는 동시에 부족한 우리 인간에 대한 겸손과 부족을 나타내는 상징이었던 것이다. 참으로 지혜로운 인디언들이고 철학적인 인디언 들이다.
스스로 흠을 만들어 흠 있는 삶, 겸손한 삶을 추구했던 인디언 들은 참으로 바다를 닮은 아니 바다 그 자체인 사람들이다.
2023년 올해도 벌써 1달이 지나간다. 토끼가 뛰어가는 것 보다 훨씬 빠르고 순간이다.
금년도 우리의 모습은 우리의 흠을 애써 감추기 보다는 인디언의 구슬처럼 하나씩 흠을 만들어 보는 겸손한 우리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바다를 닮은 겸손한 우리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윤학배 해양수산부 전 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