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을 설명하는 김준석 이사장.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은 20일 "선박검사와 안전운항 위해 한 차원 높은 시스템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공단 서울출장소에서 열린 한국해양기자협회 초청 간담회에서 "해양사고 예방 및 종합관리를 위한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이사장은 "오는 6월까지 실시간 교통량 분석, 여객선 입출항시간 예보 등 7종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를 인천과 목포에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는 일종의 선박검사장으로, 지정·예약을 통해 당일 검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교통안전공단은 또 '어선건조 지원센터' 구축도 추진한다. 김 이사장은 "매년 국내에서 약 2000척의 어선이 신조되고 있지만 분산된 영세 조선사에서 건조되고 있어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어선건조 지원센터 구축으로 조선사 집적화를 유도하고, 체계적 관리·지원을 통해 조선사 경쟁력 및 어선 안전성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전남 고흥에서 어선건조 지원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총 사업비 490억원이 투입된다.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이다.
해양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인 종합 등급 'E'(아주 미흡)를 받았다. 김 이사장은 관장 해임 건의라는 충격적 결과를 손에 든 해양교통안전공단에 긴급 수혈됐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해양교통안전공단 제3대 이사장에 임명됐다. 부임 이후 조직개편과 조직관리에 힘을 쏟았다. 5본부를 4본부로 줄이고, 부서도 74개에서 55개로 통합했다. 지방조직은 18개 지사, 2개 출장소, 12개 운항관리센터로 개편했다. 서울출장소와 속초출장소는 원래 지사였는데 출장소로 격하시켜 서울 출장소는 인천지사 소속으로, 속초 출장소는 동해지사 소속으로 바꾸는 등 조직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김 이사장은 "당장 경영평가가 좋아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대내적으로 조직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원칙을 준수하는 한편 소통 경영을 강화해 나가다 보면 저절로 평가는 나아질 것"이라며 "이는 또 국민들의 해양안전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김 이사장은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해수부 해양산업정책관, 정책기획관,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 해운물류국장, 수산정책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해양수산 분야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