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우리 ‘파멍’ 합시다. 바닷가에 가면 마음이 편하다. 누구나 다들 시인이 된 듯 잘 생각나지도 않던 젊은 날에 읽은 시 한 구절도 어렴풋이 떠오르기도 하고, 어디선가 들은 듯한 노래가사가 저절로 흥얼거려지고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의 톤도 올라가기 마련이다. 요즘에 유행하는 것 중 하나가 소위 ‘멍 때리기’이다. 활활 타 오르는 불을 보면서 멍하기도 하고 흐르는 시냇물을 보며 또 산을 보며 멍하기도 한다. 또는 그냥 먼 산이나 하늘을 보며 멍하기도 한다니 참으로 종류가 많기도 하다. 아마도 도시 생활에 찌든 우리들이 일정 부분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온 유행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나는 요즘 유행 한다는 ‘불멍’이나 ‘물멍’보다 바닷가에서 파도를 보며 멍 때리는 ‘파멍’이 더 좋다. 아마도 바닷가에 가본 분들은 누구나 파도가 백사장 가장자리를 오가며 만들어 내는 소리와 모습이 얼마나 다양하고 흡인력이 있는지 실감할 것이다. 참으로 오묘 하리 만큼 파도의 모습은 우리를 사로잡는다. 하얀 포말과 모래의 사각거리는 소리 그리고 갑자기 밀려오는 큰 파도의 모습과 소리는 말 그대로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한다. 해안가 파도가 오는 길목에 불현 듯 솟아난
"부산 북항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와중에 부산항만공사나 부산시가 주도적으로 힘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중앙정부가 지역의사와 관계없이 사업을 하는데 이는 큰 문제이고 그만큼 항만자치권 확보가 시급하다."(안병길 의원·국민의힘) 부산항, 인천항, 여수항, 울산항 등 지역 항만의 운항을 관리하는 항만공사(PA·Port Authority)의 자율권 보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항만공사(PA)의 항만자치권 확보 방안' 국회 토론회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안병길 의원(국민의힘), 맹성규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산경실련 등 시민단체가 공동주최했다. 이날 행사는 새 정부가 정부조직 개편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그간 부산‧인천 지역사회가 요구해온 항만공사의 자율성 강화에 대한 요구를 반영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최근 정부는 '공공기관 관리체제 개편방안'을 확정하고, 주무부처의 관리감독 권한 및 기관의 자율성 확대를 위해 항만공사(PA)를 '기타 공공기관'으로 변경했지만 이것으로는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 이날 토론회에서 확인됐다. 안병길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부산 북항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와중에 부산항만공사나
새해 희토류 독립은 바다에서, 海피 New year ! 새해가 되자 마자 벌써 열흘이 지나갑니다. 매번 그렇듯이 올해도 토끼 마냥 빠르게 지나가는 한해가 될 듯합니다. 지난주에는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해양수산 가족 신년 인사회가 있었습니다. 공직을 그만 둔 이후 작년까지는 초청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찌하다 보니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하였습니다. 물론 코로나 상황으로 3년 만에 열린 신년인사회였다고 합니다. 여하튼 올해 초청을 받고 5년 만에 처음으로 참석하게 되어 그동안 뵙지 못했던 많은 해양수산계 분들을 뵐게 되니 여러 가지 생각도 듭니다. 지난 주 우리나라는 새해 인사다 신년하례회다 뭐다 해서 그저 바쁜 일정으로 지나가고 또 정치적으로는 아무런 국가 경쟁력이나 사회발전에는 하나의 도움이 되지 않는 우리들끼리의 이전투구만이 보이는 한주였습니다. 그러나 눈을 밖으로 돌려보면 세상은 참 바쁘고 빠르게 움직입니다. 지난 1월 5일 부터 8일 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는 매년 1월에 개최되는 국제전자박람회 CES가 개최되어 엄청난 반향을 가져 왔습니다. CES는 ‘Consumer Electronics Show’ 의 약자이니 '소비자 가전박람회' 정도로 해석됩니다
바다를 닮은 이해하다(understand) 와 이겨내다(withstand) 한파가 기승을 부려도 성탄절은 어김없이 우리 곁에 찾아오고 동지가 지나니 이제부터는 해가 길어집니다. 이제 따뜻해 진다는 희망이 보이는 것이지요. 이맘 때 쯤에 한해를 보내면 항상 아쉽고 허전한 마음을 갖게 되지만 그래도 매년 새로운 새해 희망을 꿈꾸게 됩니다. 매년 속절없이 되풀이 하지만 그래도 이런 것이 현실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아닌가 합니다. 제가 지난 2021년 연말에 유일한 저서인 졸저 ‘호모 씨피엔스(Homo Seapiens)’를 출간한 이후 1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분에 넘치게 많은 분들이 읽어 주시고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더욱이 직접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분들이 계셔서 기회가 주어지면 강연을 해 왔습니다. 저는 강연을 하게 되면 이런 말로 마무리 하곤 합니다. 우리 모두 바다를 닮은 사람이 되자고 말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바다의 속성은 낮은 곳이고 겸손하며 항상 그 자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영어 단어 ‘understand’를 잘 아실 겁니다. 우리말로 ‘이해 한다’, ‘이해가 된다’ 라는 말이지요. 그런데 이 단어의 뜻을 살펴보면 '아래에 선다'는
HMM이 기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한국해양대상을 수상했다. 물류 대란 극복에 앞장서는 동시에 경영 실적 측면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거둔 결과 수상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해양기자협회는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해운빌딩에서 2022 한국해양대상 시상식을 열고 최고의 상인 해양대상을 HMM에 시상했다고 밝혔다. HMM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물류 대란이 발생한 상황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안정을 위해 선복 확보에 최선을 다한 점이 큰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HMM은 2010년대까지 국내 해운업계가 불황에 처했을 때도 1위 해운사로 묵묵히 산업 안정에 공헌한 점도 수상에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지난해와 올해 영업 실적까지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 13조7941억원과 영업이익 7조3775억원을 기록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도 누적 3분기(1~9월)까지 매출액 15조590억원과 영업이익 8조686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같은 날 시상식에서 해양 미디어 취재를 지원한 공로자를 표창하는 '해양 홍보인상'에는 김예지 한국선급(KR) 홍보팀장이 선정됐다. 김 팀장은 10년 이상 홍보팀에
한국해운협회가 기존 임원들의 거취문제를 두고 큰 논란에 빠졌다. 지난 16일 열린 해운협회 회장단회의에서는 2023년 정기총회를 내년 1월 12일 개최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부회장 공모에 응모했다 탈락한 상무 1명을 수석상무로 선임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됐다. 이같은 제안은 기존 임원들이 모두 떠날 경우 남아있는 직원들을 믿을 수 없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에대해 회장단사 일부 선사들은 공개모집을 통해 상근부회장과 상무가 내정됐는데, 응모했다 탈락한 인사를 유임시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반대했다. 또한 그런 논리라면 기존 김영무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선임하고, 나머지 상무들도 현재대로 다 유임시키는 것이 마땅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럴 바에는 임원 공개모집을 왜 했냐는 것이다. 다른 회장단사도 부회장 공개모집에 응모했다 탈락한 다른 상무의 유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협회를 이끌어갈 양창호 상근부회장의 의중이 조금이라도 반영됐는지 의문이다. 중구난방이다. 결국 이날 회장단회의에서는 상무 1명을 고문형태로 수개월간 근무시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지만,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론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임원 공개채용이 결국은 해운업계와
학교 교실 창가의 작은 어항을 그리며.. 우리 어릴 때 학교의 교실의 모습을 돌이켜 보면 어느 교실이던지 창가에 작은 어항 하나씩은 있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 안에서 놀고 있었던 물고기가 그리 값나가는 것은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어항 안에서 헤엄치는 금붕어나 작은 물고기의 모습은 참으로 정겹게 다가 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또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나 학교 교실에서 어항이 사라져 버렸다. 동시에 작은 어항 속에서 수초사이를 오가던 작은 금붕어 몇 마리도 우리 어릴 적 추억에서 사라져 버렸다. 지금의 교실에는 어항 대신 무엇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생명력 넘치던 작은 어항은 그 자체로 어린 아이들에게 생명에 대한 호기심과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산 공부였다. 작은 생명을 위해 물을 갈아주고 먹이를 주는 것을 통해 생명의 존귀함과 경이로움을 스스로 배우고 정서적인 안정감도 주었다. 살아있는 교육이라는 게 바로 이런 것이리라 생각한다. 요즘은 살아 헤엄치는 물고기를 보려면 아쿠아리움이나 수족관이 설치된 곳에 가야 한다. 우리나라에도 전국에 아쿠아리움이 20개가 넘으니 적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방문하려고 하면 비용이나 시간 등 큰맘을 먹어야 한
러일전쟁 돈스코이와 정로환(征露丸) 정로환이라는 약이 있습니다. 배 아플 때 한번 씩은 먹었던 약으로 작고 검은 알갱이에 냄새는 별로인... 물론 요즘은 겉에 달달한 것을 씌워서 맛도 좋습니다. 1904-1905년에는 이미 기울어질 대로 기울어진 조선의 운명을 결정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것도 우리 한반도 주변 바다에서... 한반도를 둘러싸고 강대국 간에 이어지던 전운이 깊어져 드디어는 러일 전쟁이라는 한반도와 중국에 대한 이권 쟁탈전이 벌어진다. 유럽의 강국 러시아와 아시아의 신흥 강자 일본 간에 벌어진 극동의 권리를 두고 벌어진 전쟁이다. 이 전쟁은 당초의 예상과는 다르게 돈스코이호가 울릉도 인근에서 침몰하면서 일본의 승리로 막을 내리게 되는데 이 돈스코이호는 수십조에 달하는 금괴가 실려 있다 하여 논란이 되고 사회문제가 되었던 바로 그 배이다. 그런데 '돈스코이' 라는 말은 몽골의 일족인 타르타르를 물리쳐 오늘날의 러시아를 있게 한 러시아 모스크바 대공의 이름으로 러시아의 영웅이다. 돈스코이 호는 당시 세계 최강의 러시아 함대였던 발틱함대의 군수물자 선박으로 일본해군에 쫒겨 블라디보스톡으로 피항 하다가 결국 울릉도 인근에서 자폭하여 스스로 수장의 길을
이제 서울에 바다를 돌려주자. 바다시민 Seatizen이 되자. 서울은 바다의 도시, 항구도시였다. 한강하구와 김포를 통해 바다와 연결된 마포는 과거 서울 한성의 주요 관문 항구였다, 한강 바로 건너편 염창동은 뱃길을 통해 운반되어 온 한성시민의 소금수요를 대비한 소금 저장 창고였다. 광나루(광진구)와 잠실 나루는 지금도 그 이름에서 ‘나는 바다와 연결된 항구야!’라고 잊어짐을 아쉬워하며 역설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또한 노량진도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조선 수군의 주둔지로서 한성을 수비하는 군사적인 기능을 가진 군항의 역할도 수행하였다. 이 노량진에는 배를 관리하고 포구를 관리하는 도승(渡丞)이라는 관리가 상주하면 과천이나 시흥에서 한성으로 들어가는 연결나루터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또한 노량진은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의 시작역으로 의미도 있는 데 육지나 해상에서 매우 중요한 교통요충지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항로는 지금이야 많은 댐으로 단절이 되었지만 과거에는 남한강과 북한강으로 연결되어 강원도 춘천과 충북 충주까지 선박이 운항되었다. 지금 우리의 수도 서울은 신곡 수중보, 그리고 한강하류의 DMZ로 인해 바다와 단절 아닌 단절